안채호 2014.05.14 03:38
조회 수 13687 댓글 0


한국도 만화 잡지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던 때가 있었다.

아마 길어봤자 3~4년 내였던 것 같다.


드레곤볼이 빽판으로 크게 히트를 하고

만화 인구가 늘어난 틈을 통해 발생한 잠깐 동안의 호황기였던 셈이다.


소년 챔프, 아이큐 점프가 대표였던 것 같은데

나는 친구가 아이큐 점프만을 샀기 때문에, 아이큐 점프만을 봤다.

당시에는 황미나 작가의 '슈퍼 트리오' 같은 것이 인기가 있었다.


나는 아이큐 점프 중에서 오수 작가의 '천재들이 합창'이란 만화를 가장 좋아라했다.

천마초라는 이름의 남자 초등학생과 맹미조라는 이름의 여자 초등학생이

알콩달콩한 '썸'과 티격태격한 '쌈' 사이를 오고가는 명랑만화였다.


나는 친구처럼 만화잡지를 사는 것은 도저히 내키지 않았고
대신에 가끔 단행본들을 샀는데, 특히 김수정 작가의 것을 많이 사 모았다.


김수정 작가는 '아기공룡 둘리'나 '일곱개의 숫가락' 정도가 유명한데

나는 '홍실이', '막순이', '오달자의 봄', '미스터 제로', '천상천하', '소금자 불루스' 등을

전부 갖고 있었고, 대사를 줄줄 외울 정도로 읽고 또 읽었다.


내가 중학생에 들어갈때쯤 아이큐 점프나 소년 챔프는 더 이상 팔리지 않게 되었는데

그때는 만화 대여점이 들어서며, 단행본으로 만화를 척척 빌려보면 되는 편리한 시대가 온 것이다.

굳이 일주일마다 한 번씩 돈을 내고 잡지를 사서 만화를 읽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21세기 부터는 만화책이 모조리 스캔되어 인터넷에서 다운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만화 대여점들 마저 하나 둘씩 사라져 찾기가 쉽지 않다.

만화의 주 통로 역시 책에서 웹툰으로 대체가 되었다.


하지만 오늘날도 서점 한 귀퉁이를 찾아 보면, 이름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점프와 챔프가 버티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대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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