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세요-? 여기 아무도 없나요-? 계세요-? 저 여기 인생조언 얻으러 왔습니다!”

 

그의 이름 김시민이다.

 

똑똑.”

누구십니까.”

.. 인생조언 얻으러 왔습니다.”

들어오시죠.”

 

그의 이름 김시민이다.

 

김시민은 자신의 검은색 정장을 위아래로 쓰다듬으며 심호흡을 했다.

그럼. 들어갑니다.”

 

집안은 제법 깨끗했다. 물이 말라 있는 싱크대와 광이 나는 가스레인지. 푸르른 과일들이 숲 속 버섯들처럼 식탁 위에 솟아나 있다. 솟아오른 과일들에서 달콤한 향내가 버터처럼 흘러나왔다.

 

집주인은 김시민을 앞장세워 자신의 안방으로 데리고 갔다.

 

. 여기가 나의 안식처일세.” 집주인은 커다란 하트가 새겨진 침대 위에 걸터앉으며 말했다.

.. 인생 조언 얻으러 왔습니다.” 김시민은 집주인 옆에 먼지처럼 조용하게 앉으며 말했다.

늪을 조심하게나.”

늪 말입니까?”

끔찍하지 않나? 땅인 줄 알고 밟았더니, 아뿔싸 그곳이 늪이란 말일세! 생각해보게. 조금씩 조금씩 차오르는 검은 진흙을. 자네의 구두 밑창부터 머리끝까지 서서히 차오르는 걸세.”

 

김시민은 잠시 먼 곳을 바라본 후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끔찍하군요.”

그렇다네. 끔찍하지.”

인생조언 감사합니다.” 김시민은 집주인에게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뭐가 감사하다는 거지?” 집주인은 달나라에서 내려온 황금 두루마기를 보는 듯한 눈으로 말했다.

인생조언이요. 감사합니다.” 김시민은 악수를 마치고 침대에서 일어섰다.

저 그럼 저는 이제 또 다른 인생조언을 얻으러 가겠습니다.”

 

김시민과 함께하는 인생철학 이야기!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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