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랑스키 2023.08.27 23:11
조회 수 67 댓글 9

갑자기 모옵시 궁금해져서 찾게 되었습니다.

옛날옛적에 우리가 즐겨 보던 배추도사와 무도사의 정체

그들은 어디 출신일까요?

Commen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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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23.08.27 23:16
    제가 볼때 배추도사는 신라 출신이고, 무도사는 백제 출신으로 보이므로
    현대로 보자면 배추도사는 영남, 무도사는 호남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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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줌보 2023.08.29 05:03

    무도사가 호남(전북 정읍 추정)인 건 맞는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제 감이긴 하지만, 배추도사는 역시 함경도 출신일 것 같아요.
    참고로 부채도사 장두석이는 제주도 출신이라고 하네요.

  • ?
    그림자맨 2023.08.29 13:46

    경문왕은 임금 자리에 오른 뒤에 갑자기 그의 귀가 길어져서 나귀의 귀처럼 되었다.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으나 오직 왕의 복두장이(幞頭--: 예전에 왕이나 벼슬아치가 머리에 쓰던 복두를 만들거나 고치는 일을 하던 사람)만은 알고 있었다.

    그는 평생 그 사실을 감히 발설하지 못하다가 죽을 때에 이르러 도림사(道林寺)라는 절의 대밭 속으로 들어가 대나무를 향하여 ‘우리 임금님 귀는 나귀 귀처럼 생겼다.’라고 소리쳤다.

    그 뒤부터는 바람이 불면 대밭으로부터 ‘우리 임금님 귀는 나귀 귀처럼 생겼다.’는 소리가 났다. 왕은 이것을 싫어하여 대를 베어 버리고 산수유를 심게 하였으나 그 소리는 여전하였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이렇다.

    아아르네-톰슨의 「마이더스 왕과 당나귀 귀(Midas and the Ass’s Ears)」는 기본적으로 ‘당나귀 귀를 가진 사람’, ‘이발사에 의하여 발견된 비밀스러운 육체적 특이성’, ‘주술적인 갈대가 비밀을 폭로하다’와 같은 모티프로써 이루어져 있다.

    이 이야기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의 것으로서, 오비디우스(Ovidius)[영어로는 오비드(Ovid)]의 『변신(Metamorphoses)』에 보이며, 그 내용은 소아시아 반도의 프리지아(Phrygia)의 왕 미다스(영어로는 마이더스)에 관한 것이다.


    나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설화에서 우리 민족의 한과 염원을 느낄 수 있었다.

    왕의 복두장이는 끝내 비밀을 마음에 품고서 생애 마지막 순간, 대나무 숲에서 외쳤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그의 외침과 함께 그는 죽었다.

    나는 생각한다.

    "이 얼마나 숭고한 충절인가. 병을 얻으면서까지 임금의 비밀을 발설하지 않으려는 그의 침묵을 나는 경애한다. 당나귀처럼 넓은 귀로 백성을 보살피라는 은유는 우리 민족이 임금에게 전하는 해학과 정신이 아닐까.

  • ?
    나그네 2023.08.29 15:12
    충절이라고요? 저 복두장이는 왕의 함구령으로 이유도 모른 채, 왕의 비밀을 평생, 죽기 전까지 꿈속에서도 외치지 못하는 진실을 마음속에 짊어지며 살아야 했습니다.

    충절이라고 했습니까? 저 복두장이의 마음을 당신이 어떻게 압니까?

    경문왕이 말했다.
    "너 내 귀를 봤지?"
    "못 봤습니다."
    "잘 봐봐. 지금도 이렇게 보이고 있잖아."
    "아니요. 저는 못 봤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설화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억압적 권력 찬탈에 대한 열망이 변용되어 현재까지 구전 설화로 이어져 왔겠지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읽고서, 또 다시 인류의 역사를 뒤돌아 보았을 때 저는 약간의 희망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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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줌보 2023.08.29 15:28
    북두장이는 도림사 스님들과 불자들이 들을지 모르는데 절의 대밭에서 소리를 쳤다.
    얼마나 강한 염체를 생성했길래, 죽은 후까지 바람을 타고 소리가 다 났을까?

    살아 생전에 발설 했다가는 본인이 해를 입을까, 입다물고 얌전히 녹을 받아먹다가
    죽을때가 되니 '끝내 타인의 결함을 덮어주지 못하고' 발설했으니, 도의가 없다.
    군자라면 그런걸 '외치지 못하는 진실'이라 부르며 불편해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임금은 개인적 트라우마나 수치심 때문이 아니라
    임금 귀가 천한 짐승 같다고, 백성과 신하들 입에서 오락거리가 되면
    통치력에 해가 될까 숨긴 것일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믿었던 북두장이에게 뒷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 ?
    나그네 2023.08.29 15:43
    그토록 염체가 있다는 것은 아마도 죽음의 위협이 있었겠기에 그렇지 않을까요. 왕이 행할 보복과 그에 뒤따라오는 두려움과 공포가 대나무 숲을 메아리치는 염체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 profile
    안채호 2023.08.29 16:00
    왕의 귀 모양을 아는 건, 실은 북두장이 하나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어쩌면 범인은 첩실 쪽에 있었을지도 몰라요.

    왕의 권위를 떨어트리고, 그 사이 권력을 키워보려는 외척세력이
    북두장이가 죽자 비밀을 퍼트려 북두장이가 한 것 처럼 꾸며 낸거지요.
    그들은 주기적으로 머슴 아이들에게 개떡 따위를 쥐어주며
    저 위 절간의 대숲에 가서 이렇게 외치라고 했겠죠.

    “임금천정 나귀모양!”
    “임금천정 나귀모양!”

    * 천정(天聽) - 임금의 귀
  • ?
    그림자맨 2023.08.29 16:08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임금이 처음으로 자신의 당나귀 귀를 보여준 사람이 바로 복두장이입니다. 임금은 그를 믿었기에 자신의 당나귀 귀를 보여준 겁니다. 당나귀 귀를 본 복두장이는 임금의 귀에 꼭 맞는 모자를 만들었습니다. 그 뒤로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복두장이는 자신이 사랑했던 단 한 사람, 그 임금을 그리는 마음으로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의 귀가 당나귀 귀라는 것을 온몸으로 울부짖으며 사랑했던 임금의 존재를 이 생을 떠날 때 대나무 숲에 남긴 거지요.
  • profile
    구운몽 2023.08.29 16:39
    운몽의 의견도 대등소이하다.
    복두장이가 임금을 사랑했다는 것은 틀림없다.
    다만 그것은 존경에 가깝지, 동성애 같은 건 아니었을 것이다.
    (위에, ‘복두’를 ‘북두’라고 오기하는 오줌보 안채호들의 말을 들을 가치 없다!)

    복두장이는 죽기 전, 평소 자신 같이 천한 자의 말도 진실하게 듣고 믿어주던
    임금이 너무 감사하여 죽기전 도림사에 가서 임금 장수 기원을 하고 오던 길에

    “임금의 귀가 나귀와 같이 넓으니, 천한 백성의 한탄마저 귀담아 듣는 도다!!”

    라고 저절로 여러차례 칭송한 것을
    우연히 엿들은 반사회적인 돌쇄가 뒷부분을 악의적으로 생략, 왜곡하여

    “복두장이가 말하길 ‘임금의 귀는 나귀의 귀와 같이 천하다’고 하더라.”
    “임금의 귀는 나귀 귀처럼 천하다!”
    “임금 귀는 당나귀 귀다!”

    라고 와전시켜 버린 것이다.

    그로 인해 가엾은 복두장이의 가족은 멸할 뻔 하였는데
    임금이 그것만은 막고, 대신에 우산국으로 그들을 추방시켰다.

    복두장이의 가족은 우산국에서 갓과 저고리를 만들어 팔며 생계를 유지했고
    풍미녀가 남긴 갖가지 사치스러운 의복, 두건, 스카프 등을 끊임없이 연구하며
    자신들만의 의류 감각을 키워나가며, 가세를 견고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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