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2013.11.16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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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많은 남자 아이들이 삼국지를 보며 열광할때 거들떠보지도 않던 나는, 올해들어 별안간 삼국지를 한 번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수많은 버전 중에 그나마 몇권 읽어본 적이 있는 익숙한 작가의 것인 ‘장정일 삼국지’를 선택해서 읽어보았다.
 
열권 짜리를 몇달에 걸쳐서 최근에야 다 읽었는데 그럭저럭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주위에서 떠들었던 것처럼 엄청난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백년 간의 중화 대륙을 배경으로 한 커다란 스케일의 이야기다 보니 넓은 시야를 느낄 수가 있고, 또 여러 영웅이 등장하는 전쟁과 정치 이야기다 보니 가지각색의 인간군상이 담겨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삼국지를 읽어야 인생을 안다."라는 유명한 말은 어느정도 과장된 것으로 여겨진다.
 
어쨌든 다 읽고나서 가장 놀랐웠던 점은 삼국을 통일한 것이 유비 세력이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나는 여지껏 삼국을 통일한 것은 당연히 유비나 유비의 자식 중의 하나일 유모 나부랭이일 것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놀랍게도 삼국을 통일한 것은 유비도 조조도 손권 세력도 아닌, 사마염이라는 뜬금없는 작자였던 것이다. 가장 왕성했던 조조 가문 역시 결국 죽써서 개를 준 꼴인데. 그 부분에서 인생무상을 일정부분 느낄 수가 있어 좋았다.
 
삼국지를 읽고난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 곧 출시 예정이라는 코에이(Koei)사의 ‘삼국지13’을 좀 더 손에 잡히는 느낌으로 실감나게 할 수 있을거란 점이다. 
 
삼국지를 읽은 사람들은 제각각 가장 좋아하는 인물 혹은 인상깊은 인물이 있는 걸로 아는데, 나의 경우 가장 멋있는 인물은 그래도 의식수준이 제일 높을 것으로 사료되는 '제갈량'이었으며 가장 인상깊은 인물은 입에 바른 말을하다 요절한 문인 '예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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