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2013.11.05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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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개 파르나타슈는 우리들과 일각 정도의 시간을 보낸 뒤, 둥둥 뜨더니 처음왔던 곳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어쩌면 배가 고팠는지도 모르겠어요.

 

두더지 멩케이쿠는 궁금했는지 "풍선개는 보다시피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데 물속에서는 어떨까요?"하고 물었어요. 그러자 우리들은 모두 궁금해졌죠. 이때 소셜 영감이 수염을 펄럭이며 나타나 대답해주었습니다.

 

"풍선개는 하늘에 뜰 정도이니 물에도 뜰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 이 어리석은 쥐새끼들아!"

 

그러더니 소셜 영감은 다짜고짜 작대기를 후려갈겼어요. 우리들은 모두 쏜살같이 도망갔습니다. 안전한 곳에 이르자 두더지 멩케이쿠의 여자친구인 두더쥐 밍티나토는 입을 열었어요.

 

"소셜 영감은 언제나 지식를 주는 대신 우리를 함부로 대하니 무엇 때문일까요?"

 

한참을 고민하더니 다람쥐 요이롱타가 대답했습니다.

 

"아마 그것은 소셜 영감이 우리를 강하게 기르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내 노을이 지기 시작했고 모두들 잠자리에 들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다람쥐과 두더지들 모두 집으로 돌아가 잠들기 전에 저녁을 먹기 시작했지요. 얼마후 두더지 밍티나토는 고구마 줄기를 베고 누우며 잠꼬대처럼 중얼거렸습니다.

 

"풍선개는 아마 이슬을 먹고 살거야. 그네들은 분명 우리와는 다르거든."

 

사실을 말하자면 다른 풍선개들은 모르겠지만, 파르나타슈는 실제로 목이 마를때 이슬을 조금 핥기는 핥습니다. 하지만 역시 주식은 따로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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