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투나잇 락앤롤

나는 할 수 있으면 되도록 말을 아꼈습니다. 그곳에서는 얼치기처럼 부주의하게 입을 열면 안 됩니다. 그곳에서의 말은 타들어 가는 담배처럼 순식간에 재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얼마 남지 않은 치약을 주-욱 뿌려놓듯 화사한 꽃밭 위로 시멘트 덩어리가 떨어집니다. 내가 금성여관에 온 지 3일째 되던 날, 한 아가씨가 문밖에서 절 노려보고 있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과연 문을 열자 검정 미니스커트와 초록색 후드 티 차림을 한, 짙은 눈 화장의 여자가 무신경하게 서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나에게 구겨진 종이를 주고선 사라졌습니다.

종이에는 "Dancing Tonight Rock and Roll"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Comment '1'
  • profile
    막심 2016.02.10 09:20

    솔로인 나는 기타 솔로가 좋다!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게시판 설명 관리자 2013.09.25 2012
46 도련님과 달심 file 안채호 2014.05.16 803
45 나는 술이 싫다 5 백설봉 2014.05.24 726
44 2132 황야의 묵시록 꾀돌이 2014.05.26 701
43 빛 좋은 개살구 file 구운몽 2014.07.20 657
42 사라진 껍데기 file 동시성 2014.07.24 498
41 유덕화 세레나데 1 file 유덕후 2014.09.15 502
40 방산시장 괸뽀남 1 file 안채호 2014.09.27 473
39 고인이 되신 두 분 file 동시성 2014.10.29 543
38 그리운 아무개 1 file 동시성 2014.12.14 337
37 꺼지지 않는 불꽃 file 안채호 2015.06.02 152
36 기타 남박사의 요지경 세레나데 <더위사냥과 회색 싼타페> 1 file 남박사 2015.06.15 295
35 기타 별명의 역사 1 홍삼농장 2015.06.18 18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