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채호 2015.02.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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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jpg


오늘은 나름대로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햄과 잡곡밥을 상추에 싸서 먹었다.


소주를 몇잔 곁들었으면 무척 좋았을테지만

마침 350원이 모잘랐다.


작년에 새로 도배를 할때, 약간의 미신에 솎여

만원을 벽에 깔고 도배지를 발라 버렸는데

오늘 그 만원을 되찾으려고 도배지를 뜯어내니

만원은 완전히 형상를 잃어버린 후였다.


지하에 사는 삼촌에게 도움을 요청해볼까 생각했지만

왠지 그러기가 싫었다. (그는 지하에 살고 있다.)

욕망을 단념키로 하고

햄과 잡곡밥과 상추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래도 햄과 잡곡밥과 상추가 있는 것이다.

사실 이정도면 퍽 훌륭한 식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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