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세월호 사고의 진상규명이 뒷전이니
유족들은 당연히 진상규명을 요구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극우놈들이, 유족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을
보상금을 더 받으려는 것으로 여론을 호도 시켜왔다.

 

애석하게도, 제법 많은 군중들이 급기야
일부 악의적인 극우놈들이 제공해 준 생각(혹은 염체)을
자신의 생각인 양, 주어진대로 받아들이며
유족들을 다음과 같이 헐뜯기 시작했다.


"그 정도면 됐지, 얼마나 더 받으려고 그러냐?"
"지겹다! 이젠 불쌍하지도 않다."


배금주의가 만연한 사회,
자기 자신이 돈이면 다된다고 믿고 있으니
남들 또한 오직 돈 때문에 저러는 걸로 보이는 것이다.

이런 건 일종의 투사(投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자기 자식이나
가족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해 보자.


돈이 문제가 아니라, 대체 어디서 부터 문제였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배후를 밝혀내고, 진상을 파헤치고
실타래를 풀어내야, 그 한이 조금이라도 풀리지 않겠는가?


문제의 뿌리를 밝혀내고
끊어낼 것은 끊어내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내야
사회는 조금이라도 정화가 될 것이고
희생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만은 않게 되는 것이다.


(가족을 잃어버린) 남의 심정도 모르면서
(돈 때문에 난리라고) 섵불리 단정하고 말하는 것은
생각과 말의 업(業)을 지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설사, 유족들 중에 세속적인 사람이 껴있어
이번 기회에 한 몫 잡아보자, 하는 사람이 실제 있다고 가상해보자.
그래봤자 극히 일부일 것인데, 전부다 싸잡아 버리면 안된다.


당연하게도 정말 진상규명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겠는가?
대충 생각되어지는대로, 주워들어지는대로 돈 때문이라고 싸잡아 버리면
가뜩이나 원통한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밖는 꼴이 되는 것이다.


적어도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를 대할때는 신중해야한다.
여기저기 떠도는 염체나 관념이나 밈(meme)을 따를 것이 아니라
실상을 보려고 노력해야한다.


그동안 나는 지켜보기만 했을 뿐, 세월호와 관련하여
이렇다할 행동 하나 한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한 번 참가해보려고 한다.


http://416.solidarity.kr/

  • profile
    동시성 2015.04.13 09:37

    여태 아무것도 안하다가 어쩌다 한 번 참가하려는 건데
    너무 칭찬해주니 몸둘바를 모르겠구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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