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채호 2015.01.13 14:37
조회 수 44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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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호기어린 놈들 가운데에, 괜시리 초코파이 보다 빅파이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자들이 있었다.

초코파이를 '파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한지도 의견이 불분명할 지경에,

빅파이는 엄연한 비스켓에다 얇디 얇게 초코를 발라놓고는 교활히도 '파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니

그 꼴도 우수운데, 더 좋다고 까지 말하는 것이다.


사실은 나도 그런 자들 가운데 하나였다.

나는 '파이'라는 개념은 안 중에도 없었고 단지, 물컹하고 덥덥한 초코파이보다야

얄얄하고 바삭한 빅파이가 차라리 좋았던 것이다.


당시에 열명의 아이가 있다면 그 가운데 예닐곱이 초코파이를 좋아했고

서넛이 빅파이를 좋아했다.


나는 초코파이가 더 좋다는 예닐곱명을 결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해할 생각조차 없었다.


나이가 먹은 지금은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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