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 PC에 새로 교환해온 그래픽 카드 GTX660을 달고

램도 8기가 더 올려 16기가로 업그레이드 하고

윈도우도 10으로 깨끗하게 깔고

스튜디오 원도 3.0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소속 악기들을 다운 받으며 기다리던 차에

컴퓨터에서 갑자기 화악- 하고 불이 나는 소리가 나더니

틈새들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래픽 카드만 망가진게 아니라 

메인보드와 파워가 간당간당해 보였는데

그걸 그대로 나둔게 화근이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어쩌면 지금 불타버린게 

나중에 중요한 작업을 하던 중에 불타버리는 것 보다는

나았을 수도 있다는 안도가 들었다.


새롭게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려고

부품도 교환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업그레이드 하며

시작하려던 차에 닥쳐온 '화마(火魔)'인 걸 보면

그냥 모른척 지나갈 수 있는 우연히 맞딱드린 재앙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티베트 사람들은 나쁜 일이 일어나면

'업보가 씻겨 나갔다'고 좋아하는 풍토가 있다는 얘길 언젠가 들었는데

그와 마찬가지로 어쨌든 잘 넘어간 것이다.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방해가 닥쳐올 수록 더욱 의지를 일으켜야할 때다.


어쨌든 데스크탑 PC에 불이나고

노트북 두 대는 마침 AS를 맡겨놨고

지금 남아있는 건 최근에 산 맥북 한대 뿐이라서

월요일날 용산에 갈때까지 

PC 없이 Mac과 함께 해야하는 처지인데


PC를 멀리하고 Mac과 가까워지라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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