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임금이란 덕이 많아야 백성을 잘 보살피며

예로부터 귀가 길면 덕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임금님 귀는 비록 과거 촉한의 유비 귀처럼 아래로 길게 처진 것은 아니나

위로 길게 솟았으니 아무튼  길다는 점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를 보았다면 "우리 임금님은 귀가 길어 덕이 많으시겠구나!" 하며

황송해해야 마땅한 것을, 그 점을 오히려 놀림거리로 보고는

참지를 못하고 대나무 골짜기에다 데고 조소했으니

그 복두장이 양반, 참으로 경망스럽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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