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보 2016.09.05 06:18
조회 수 48 댓글 0

여름 방학을 겸해 한국에 와서 알바를 했다.

임금은 몹시 박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내게는 더없이 소중하며

인도네시아로 돌아갈 경우, 환율차이 때문에 꽤 큰 돈이 되기 때문에

나는 임금을 아예 임금님이라고 불렀다.


그랬더니 나의 임금님은 87만원이 되었다.

혹자는 임금님이 너무 싼 것 아니냐, 그래서는 권위가 떨어진다.

라고 말할 지도 모르지만, 이제와서 권위는 필요 없다.

과거 북유럽에는 벌거벗은 임금님도 있지 않았는가.


사실 젊은 시절 나는 권위에 제법 신경을 썼다.

그래서 PC통신에서 대화명과 말머리를 [임금님]이라고 썼다.

그러나 아무도 나를 임금님 취급해주지 않았고

심지어 시삽은 말머리 2자 규정에 따라 [금님]으로 수정해버렸다.


나는 소변 본 김에 대변 본다고, 아예 금님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금님아" "금님양" "금님짱' "금님사마"하고 부르며

나를 조금은 예뻐라 했는데 싫지않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내가 추남인 것으로 밝혀지자 괄시를 받았다.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7 돼지 우리 도성문 2015.11.20 113
266 경계마을통신 - 수라괴 오줌보 2018.11.06 113
265 컴퓨터에 불나다 동시성 2015.08.09 115
264 부민식 괸뽀남 2016.08.17 116
263 이마트에서 싸면서 먹을만 했던 살라미 file 안채호 2020.09.01 116
262 근래 가장 웃겼던 유튜브 방송 1 동시성 2019.04.17 117
261 공약 1 동시성 2016.02.05 118
260 표창원의 일베는? 2 file 백설봉 2015.06.19 119
259 전규환 감독 신작 정보 1 허삼관 2015.06.03 119
258 고양이 시트콤 준비 중! 동시성 2020.06.01 120
257 개구리 1 안채호 2015.07.15 120
256 회원가입 3 향적 2016.02.07 12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7 Next
/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