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괴들은 수라‘괴’이나 일각에서는 일종의 ‘개’로 봐야한다는 자들도 있다.

그들은 ‘수라괴’들을 ‘수라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모습은 개와 비슷할지 몰라도 

성품이나 행위양식 등이 개와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그것은 결코 개가 아니다.

- 물질적 모습 보다는 정신이 더 실체에 가까운 법이다.

 

‘수라괴’를 ‘수라개’로 봐야한다고 하는 자들은, 모두 아동백과나 괴수도감 등을 통해 

왜곡되고 순화된 수라괴 이미지들 만을 접했을 뿐, 실제로 수라괴를 목격한 자들은 없다.

 

수라괴들은 하나 같이 지나치게 못생겼는데

세계 못난이 개 대회 장원을 먹은 개도 수라괴에 비할바가 못된다.

- 오히려 그런 개들은 개성이 있고 귀엽기도 해 사랑 받는다.

 

하지만 가장 예쁠때라는 2개월 된 수라괴를 꽃 바구니에 담아 보아도

대부분의 남녀노소는 비명을 지르며 학을 뗄 것이고

오직 인생의 지독한 맛을 본 자들만이 그럭저럭 수라괴의 모습을 감당할 수 있다.

 

일부 스님들은 수라괴를 새끼때 부터 잘 길들여서 법도에 들게 한다고 하는데

그런 소문을 들어는 보았지만 직접 목격하지는 못하였다.

 

남녀노소들은 마음의 순진성에 의거해 수라괴 알기를 우습게 알지 말아야 한다.

그러다가 수라괴한테 참변을 당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반인이 수라괴를 마주칠 일은 적다.

 

이곳 경계마을에서는 날씨가 쌀쌀할 무렵 저녁때면 

수라괴들이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내는데 여간 골치가 아니다.

 

그들을 쫓아내기 위해서는 마을의 법사나 음양사에게 긴밀히 연락해 

우박을 내리게 하는 편이 가장 효과적이다.

 

참고로 수라괴들은 루마니아 출신 염세주의 작가 에밀 씨오랑처럼 

노랑을 보면 눈을 아파라 하니, 노랑색 두루마기를 걸치면 몸을 보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