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2017.03.0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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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하나와 앨리스 이후, 특유의 영삼감각이 있던 카메라 감독이 죽고 나서, 다큐멘터리를 찍고 애니메이션을 찍고 외국에서 영화를 찍는 등 번외 활동을 하던 이와이 슈운지의 아주 오랜만의 '정규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립반윙클의 신부>를 들고 나왔다. (나온지가 벌써 작년 가을이지만)

 

90년대를 함께 명성을 날렸던 왕가위 감독이 2000년 <화양연화> 이후, 옴니버스 등만 찍다가 오랜만에 '정규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일대종사>를 들고 나왔을때 '역시 거장은 죽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이와이 슈운지의 <립반윙클의 신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평론가나 관객들의 평점이 그닥 좋지가 않은데, 아무래도 아주 섬세한 '진짜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세속에 물든 평론가와 다수의 관객들이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겠단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광기와 악날함을 가장 잘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순수하고 내밀한 감성의 영화를 잘도 찍어내는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두개의 접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 역시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시네 아티스트인 것이다.

 

그저 그런 평점 때문에 보기를 망설였던 사람이라면 꼭 보시라. <러브레터>와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을 잇는 또 하나의 명작이다. 변함없이 날카롭고 애뜻하며 절절한 이와이 월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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