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2015.07.14 22:24
조회 수 34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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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국내의 여러 독립영화 혹은 저예산장편영화들을 봐오다가 끝내준다는 생각이 드는 감독이 셋이 있었는데 <터치>, <포도나무를 베어라>의 민병훈 감독과 <모짜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 타운>의 전규환 감독, <무산일기>, <산다>의 박정범 감독이 그랬다.

 

오늘 <산다>라는 영화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가난한 노동자들의 암울한 실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요, 수많은 난관들이 닥쳐와도 끝까지 쓰러지지 않고 버텨내는 주인공을 통해 용기를 얻게하는 영화였다.

 

맛이간 사람들의 상태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는 등 디테일이 돋보이며, 영화는 특이하게도 '빡쎄다' 싶은 장면들조차 물흐르듯 부드러운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감독이 꽤 많은 고난을 소화해 낸, 산전수전을 다 겪은 내공의 소유자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전혀 다른 영화 같지만, 부드럽게 파고 들어가는 치밀함에서 어쩐지, 크리스티앙 문쥬의 <신의 소녀들>이란 영화가 연상되기도 했다.

<무산일기>에 이어 이제 두번째 장편영화가 <산다>인데, 감독은 벌써부터 거장이 되어버린 것 같다.

 

뭔가 쎈! 영화를 보고 싶을때 볼게 없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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