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2016.05.07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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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다 악바르(Jodhaa Akbar)' 라는 인도 영화를 보았다.
 
16세기 인도의 무굴제국의 위대한 왕이자
동시에 예술가, 전사, 발명가, 신학자였던
악바르 대제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역사 멜로 영화다.
 
3시간이 30분이 넘는 긴 런닝타임이지만
아름다운 비쥬얼과 음악,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눈을 붙잡아 둔다.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큰 스케일을 지녔으며,
헐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느슨한 액션 장면들은
오히려 리얼하고 편안하게 다가왔다.
 
이 영화에서는 악바르 왕과 신부의 결합으로 인해
이슬람과 힌두교가 서로 공존하게 되는 내용을 주로 담았지만
 
실제로 악바르 왕은 무슬림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종교를 관용있게 대한 것은 물론이요,
일부러 다른 종교를 받아들이고 연구하였다.
 
그의 제국에는 수니파와 시아파가 하나의 모스크에서 만났으며
기독교인과 유대인이 함께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이슬람 신비주의(수피즘)를 믿었던 그는
기독교, 힌두교,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조로아스터 계열의 파리스 등 다양한 종교에 관심을 가졌으며
'딘일라히(신성한 믿음)'라는 신비주의를 바탕으로 한
절충적이고 혼합적인 종교사상을 창시하기도 하였다.
 
딘힐라히.PNG
 
이렇듯, 종교 외형의 '차이'를 넘어, 내부의 영성과 진리의 '같음'에 
집중하고자 하는 이른바 '종교 다원주의'적인 것을 추구한
'악바르(Akbar)'는 그야말로 종교 관용과 화합의 역사적 아이콘인 것이다.
 
흥미롭게도 그의 무덤은 4개의 입구가 각기 다른 
이슬람, 힌두교, 기독교, 불교의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악바르가 살던 인도는 현재 파키스탄과 대립하고 있으며, 테러도 끊이지 않는다. 
IS와 같은 극단적인 단체가 날뛰고 있는 이슬람의 암흑기인 현 시대, 
이슬람 권에 악바르 같은 위대한 지도자가 나타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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