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2014.10.29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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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알고 계시던 두 분이 돌아가셨다.

 

한 분은 몸펴기생활운동(전 몸살림 동호회)의 이범 연구소장님으로, 어제 조문을 다녀왔다. 이범 연국소장님은 젊었을때 민주화운동 등을 하시며 고문을 당하시기도 했고, 오랫동안 몸펴기생활운동을 이끌어 오시며, 사회와 사람을 위해 헌신하시는 삶을 걸어오신 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보다도 돈이 없던 시절, 무료로 몸펴기생활운동 운동원을 다니게 해주셨던 것을 물론이요, 사모님께서는 비선형에게 도복까지 공짜로 주시기도 하실 만큼 경제적인 관념을 떠나계셨던, 두 내외 분 모두, 요즘 세상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분들이셨다. 특유의 농담을 곁들이시며 웃으시던 권위없는 모습이 생각난다.

 

한 친구는 몸펴기생활운동을 통해, 한의사를 통해 몸에 마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듣던 상태에서, 지금은 컨테이너 차의 박스를 옮길 수 있을 만큼 건강해졌다. 여러모로 많은 사람들에게 은인같은 분이셨을 것이다. 많이 쌓아올린 선업 만큼 좋은 곳으로 가실 것으라 믿는다.

 

또 한 분은 가수 신해철님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정신적으로 허무하던 중고교 시절, 넥스트의 가사들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신해철님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음악을 통해, '세상에 타협하거나 굴하지 말고, 자기 안에 있는 진실과 사랑을 찾아내어 지켜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왔으며, 자신도 그렇게 살았다.

 

개인적으로 스무살을 넘으며 많은 방황과 부정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다시 내가 제 정신을 찾는데,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들은, 어렸을때 들었던 좋은 메세지의 음악들과 몇권의 책들이다. 어린시절 들었던 긍정적인 예술 작품들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나는 제대로 체험한 것이다.

 

지금에와서 신해철님의 수많은 명곡 중에, 딱 한곡을 뽑는다면 넥스트의 'Hero'를 꼽겠다. 그 곡의 노래 가사처럼 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짜 'Hero'였던 것이다. 아무리 세상과 사람들이 썩었다고 해도, 누군가는 굽히지 않고 제대로된 길을 걷는 것이며, 그런 헌신적인 사람들이 살아있고, 살았었기 때문에, 세상에는 희망이 있는 것이다. 희의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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