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2017.03.05 22:49
조회 수 53 댓글 0

bride.jpg

 

2004년 하나와 앨리스 이후, 특유의 영삼감각이 있던 카메라 감독이 죽고 나서, 다큐멘터리를 찍고 애니메이션을 찍고 외국에서 영화를 찍는 등 번외 활동을 하던 이와이 슈운지의 아주 오랜만의 '정규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립반윙클의 신부>를 들고 나왔다. (나온지가 벌써 작년 가을이지만)

 

90년대를 함께 명성을 날렸던 왕가위 감독이 2000년 <화양연화> 이후, 옴니버스 등만 찍다가 오랜만에 '정규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일대종사>를 들고 나왔을때 '역시 거장은 죽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이와이 슈운지의 <립반윙클의 신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평론가나 관객들의 평점이 그닥 좋지가 않은데, 아무래도 아주 섬세한 '진짜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세속에 물든 평론가와 다수의 관객들이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겠단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광기와 악날함을 가장 잘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순수하고 내밀한 감성의 영화를 잘도 찍어내는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두개의 접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 역시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시네 아티스트인 것이다.

 

그저 그런 평점 때문에 보기를 망설였던 사람이라면 꼭 보시라. <러브레터>와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을 잇는 또 하나의 명작이다. 변함없이 날카롭고 애뜻하며 절절한 이와이 월드가 있다.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 종교/철학 네충라마 가피법회 file 동시성 2024.03.24 16
102 공연 날씨(김어진)의 [멸종동물생활협동조합] 인터뷰 (연극IN) file 관리자 2024.01.28 18
101 종교/철학 텐진빠모 스님 초청법회 file 동시성 2023.06.19 49
» 영화 립반윙클의 신부 file 동시성 2017.03.05 53
99 정치/사회 문재인 지지 선언 file 동시성 2017.03.17 75
98 정치/사회 자유한국당이란 당명 file 동시성 2017.02.15 78
97 음악 산쵸의 Psychedelic Odyssey #007 산쵸 2015.10.04 79
96 미술 [디자인] 국경없는 마을 아프리칸 축제 포스터 1 file 동시성 2017.09.24 98
95 영화 <다이빙 벨> 엔딩 부분 동시성 2015.04.23 99
94 영화 친일과 망각 구운몽 2015.09.10 99
93 공연 [연극] 어느 봄날의 춤을 1 file 동시성 2017.10.04 103
92 종교/철학 2022 캄툴린포체 방한법회 (10월 15일~11월 5일) file 동시성 2022.10.14 10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