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2013.11.16 05:42
조회 수 1348 댓글 0
yhsam.jpg
 
어려서부터 많은 남자 아이들이 삼국지를 보며 열광할때 거들떠보지도 않던 나는, 올해들어 별안간 삼국지를 한 번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수많은 버전 중에 그나마 몇권 읽어본 적이 있는 익숙한 작가의 것인 ‘장정일 삼국지’를 선택해서 읽어보았다.
 
열권 짜리를 몇달에 걸쳐서 최근에야 다 읽었는데 그럭저럭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주위에서 떠들었던 것처럼 엄청난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백년 간의 중화 대륙을 배경으로 한 커다란 스케일의 이야기다 보니 넓은 시야를 느낄 수가 있고, 또 여러 영웅이 등장하는 전쟁과 정치 이야기다 보니 가지각색의 인간군상이 담겨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삼국지를 읽어야 인생을 안다."라는 유명한 말은 어느정도 과장된 것으로 여겨진다.
 
어쨌든 다 읽고나서 가장 놀랐웠던 점은 삼국을 통일한 것이 유비 세력이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나는 여지껏 삼국을 통일한 것은 당연히 유비나 유비의 자식 중의 하나일 유모 나부랭이일 것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놀랍게도 삼국을 통일한 것은 유비도 조조도 손권 세력도 아닌, 사마염이라는 뜬금없는 작자였던 것이다. 가장 왕성했던 조조 가문 역시 결국 죽써서 개를 준 꼴인데. 그 부분에서 인생무상을 일정부분 느낄 수가 있어 좋았다.
 
삼국지를 읽고난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 곧 출시 예정이라는 코에이(Koei)사의 ‘삼국지13’을 좀 더 손에 잡히는 느낌으로 실감나게 할 수 있을거란 점이다. 
 
삼국지를 읽은 사람들은 제각각 가장 좋아하는 인물 혹은 인상깊은 인물이 있는 걸로 아는데, 나의 경우 가장 멋있는 인물은 그래도 의식수준이 제일 높을 것으로 사료되는 '제갈량'이었으며 가장 인상깊은 인물은 입에 바른 말을하다 요절한 문인 '예형'이었다.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게시판 설명 관리자 2013.09.25 2150
34 기타 붕붕타 3 반인수 2015.07.24 443
33 보이 스카우트에 대한 단상 1 file 동시성 2013.10.03 1572
32 병상일기 2 지킨스 2013.04.02 3501
31 기타 별명의 역사 1 홍삼농장 2015.06.18 231
30 방산시장 괸뽀남 1 file 안채호 2014.09.27 493
29 말미잘의 핵심 2 file 오줌보 2014.04.20 975
28 말랭코프 마강석과 근혜탄핵과 말랭코프 file 안채호 2017.03.22 283
27 말랭코프 마강석과 개보신당과 말랭코프 1 file 안채호 2017.01.03 664
26 기타 딸기 송송 케이크 2 file 동시성 2017.02.04 231
25 도련님과 달심 file 안채호 2014.05.16 826
24 당백숙의 (두려운) 눈망울 file 구운몽 2014.01.08 1193
23 기타 남박사의 요지경 세레나데 <더위사냥과 회색 싼타페> 1 file 남박사 2015.06.15 32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