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코 부정적인 에너지를 방출하는 이 영화를 한 마디로 평하자면 '말이 안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스릴과 연출력은 있다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감정적이며 적지않게 유치하다.
툭히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아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는데
대표적인 상황을 꼽자면 테러범이 숨어있는 장소를 경찰들이 둘러쌀때
그것을 버젓이 방송으로 내보네 테러범에게 가르쳐주는 상황이다.
작년에 벤 에플렉이 연출한 '아르고'를 보면 70년대 미국은 인질 몇명을 구출하기 위해
영화 촬영 현장인 것처럼 속이기까지 하는 영리한 작전을 구사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무리 극동의 작은 나라인 한국이라고 무시를 해도 그렇지, 그래도 시대가 2013년인데
TV를 보며 협상을 하고있는 테러범을 상대로, 방송을 통해 (그것도 모든 채널를 동원해)
"지금 너 잡으러 가니 준비해라!"라는 식으로 정보를 흘려 일을 그리치는 건 너무한 것이다.
이 영화는 얼뜻보면 좌익 성향의 영화 같기도 하지만, 우연하게 코드가 겹쳐졌을 뿐
감독은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듯 하고 그보단 훨씬 단순한 견지에서
이른바 정치혐오증에 걸린 일반 대중의 수준 정도로서, "높은 사람들은 다 나빠!"라고 때쓰듯이
걍 별 생각없이 찍은 감정적이고 신파적인(그러다 최소한의 상식적인 선도 넘어 버린)
지성이 실종된 일개의 상업적인 스릴러 영화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런면에서 좌익 색깔만 비치는 영화면 거의 무조건 높게 평가하는 황진미 평론가가
"영리한 극본과 패기 넘치는 연출, 거기에 긍극의 연기까지!"라며
8점이란 높은 점수를 준 것은 조금은 지나치지 않았나 싶다.
'패기 넘치는 연출'까지는 몰라도
'영리한 각본'이라는 평가는 너무 심하지 않은가!
물론 하정우씨의 연기 만큼은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