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갓파들의 최대 명절인 유무절이다.

갓파들이 4년간 묵혀두었던 비늘을 청소하는 날이기도 하다.

갓파 거리 구석 구석, 전봇대 아래 마다 갓파들의 비늘이 수북하다.

갓파의 비늘은 단백질에 지방, 칼슘, 칼륨,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가난한 향적들에게는 최고의 안주거리이기도 하다.

향적들은 오늘 모아놓은 갓파 비늘을 정성껏 말리고 또 포를 떠서

외로운 밤마다 허기를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