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년 2015.11.03 11:35
조회 수 162 댓글 0

너구리는 엉덩이가 두툼해 귀엽고 무엇보다 그 꼬리가 탐스럽다.

짐승 중에 매우 영리한 편이며 직립보행도 능해 꼭 만나고 싶었다.


그런데 왠 걸 너구리 놈은 한 껏 오만한 자세로 거드름을 피우며

"너구리 올시다!" 하더니 "공자 가라사대!" 하며 경을 읆으려 하니

내가 받아 적으려고 노트와 연필을 챙기느라 방심한 사이

야밤에 간식으로 먹으려고 튀겨 놓은 팝콘이 담긴 바구니를

앞 발로 들고는 뒷 발로 총총 거리며 달아났다.


다시는 너구리를 소환하지 않을 것이다.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1 건강검진 받으러 갑시다. 2 비선형 2013.02.01 3169
230 김동화에게 2 동시성 2013.02.16 3143
229 기사를 제보해 주세요. file 얼룩말 2013.03.15 3137
228 종민오빠 비선형 2013.08.26 3137
227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아요~~ 2 시이라 2013.02.09 3132
226 새해 복들 받으셔! 1 저팔계 2013.02.10 3128
225 아내 자랑! 1 file 저팔계 2013.03.13 3124
224 동화씨 비선형 2013.08.31 3114
223 재창단 축하! 3 오줌보 2013.10.08 3110
222 가입한지 삼십분이다 2 수유리 2013.02.05 3108
221 차 자랑! 4 file 저팔계 2013.01.29 3106
220 잉그마르 베르히만 영화가 개봉했다던데 5 file 동시성 2013.05.21 3096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7 Next
/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