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채호 2015.01.13 14:37
조회 수 477 댓글 0

vic.jpg


어릴때 호기어린 놈들 가운데에, 괜시리 초코파이 보다 빅파이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자들이 있었다.

초코파이를 '파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한지도 의견이 불분명할 지경에,

빅파이는 엄연한 비스켓에다 얇디 얇게 초코를 발라놓고는 교활히도 '파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니

그 꼴도 우수운데, 더 좋다고 까지 말하는 것이다.


사실은 나도 그런 자들 가운데 하나였다.

나는 '파이'라는 개념은 안 중에도 없었고 단지, 물컹하고 덥덥한 초코파이보다야

얄얄하고 바삭한 빅파이가 차라리 좋았던 것이다.


당시에 열명의 아이가 있다면 그 가운데 예닐곱이 초코파이를 좋아했고

서넛이 빅파이를 좋아했다.


나는 초코파이가 더 좋다는 예닐곱명을 결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해할 생각조차 없었다.


나이가 먹은 지금은 이해가 간다.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1 모임 안내 - 유선율 생일 축하파티 5 file 꾀돌이 2014.11.17 738
170 인터스텔라 재밌더라 동시성 2014.11.13 641
169 앰프 어뎁터 파는 곳 1 이마까 2014.11.11 1946
168 도움이 필요하다 4 도일법사 2014.11.06 731
167 전화가 3 windmil99 2014.11.04 5508
166 개꼬리 타령 2 괸뽀남 2014.11.02 848
165 퀴즈 9 2014.10.23 1030
164 일러스트 배우는중 2 file 도일법사 2014.10.18 827
163 김동화는 8 백설봉 2014.10.04 1451
162 낙산공원 소규모 무대 2 file 동시성 2014.09.27 908
161 법정스님의 좋은 글 1 백설봉 2014.09.21 904
160 삼나무 책상 싼 곳 1 동시성 2014.09.20 1328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27 Next
/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