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고구마를 감자칼로 깍아 먹으려고
컴퓨터 책상에 놔두고 잠깐 화장실을 다녀 온 사이
고구마가 사라졌다.
감자칼과 접시는 그대로 있는데 고구마만 사라진 것이다.
고양이의 짓일리도 없고(왜냐면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다)
대체 어찌된 영문일까 고민하던 중, 창문이 열려있는 걸 발견했다.
범인은 내 방 창문으로 들어와, 내가 소변을 보는 찰라의 사이에
다른 모든 것을 내버려두고, 고구마 하나만을 냉큼 집어갔다는 것이다.
이건 아무리 봐도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아하! 그렇다면 분명 원숭이 짓이겠구나!
아닌게 아니라, 옆집 로버트는 보름 전에 원숭이 한 마리를 데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