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해철님의 음악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로,
박애주의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매우 아름다운 곡입니다.
96년에 나왔다고 하기에는 사운드 또한 매우 뛰어나지요.
추모하는 의미에서 올려 봅니다.
No Dance - 기도 (신해철 작사, 곡)
나를 절망의 바닥 끝까지 떨어지게 하소서
잊고 살아온 작은 행복을 비로소 볼 수 있게
겁에 질린 얼굴과 떨리는 목소리라 해도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는 그런 입술을 주시고
내 눈물이 마르면 더 큰 고난 닥쳐와
울부짖게 하시고 잠 못 이루도록 하시며
내가 죽는 날까지 내가 노력한 것 그 이상은
그저 운으로 얻지 않게 뿌리치게 도와주시기를
거친 비바람에도 모진 파도 속에도
흔들림 없이 나를 커다란 날개를 주시어
멀리 날게 하소서 내가 날 수 있는 그 끝까지
하지만 내 등 뒷편에서 쓰러진 친구 부르면
아무 망설임없이 이제껏 달려온 그 길을
뒤돌아 달려가 안아줄 그런 넓은 가슴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