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마루의 낮과 낙산공원의 밤
10월 13일, 비선형, 김동화, 동시성, 하나린, 백종민씨 등 아베스타 아트의 주요 멤버들이 모여 버스킹(Busking) 전문 밴드 '이화 꽃 밴드(Ihwa Flower Band)' 결성에 합의를 모았다. '이화 꽃 밴드'는 '서울의 몽마르뜨(Montmartre)'라고 할 수 있는 '이화동'과 '낙산공원' 주변을 무대로 공연하게 될 길거리 공연 밴드로서, 대상 관객은 이화동 벽화 마을을 찾는 한국인을 비롯한 중국인과 일본인 등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이다.
'이화 꽃 밴드'는 빈티지한 느낌의 이화동 분위기와 어울리기도 하며, 외국인 관광객(주로 극동 아시아)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한국의 우수한 옛 가요들을 주 레퍼토리(그때 그 사람, 커피 한 잔 등)로 삼아 바이올린, 기타, 우클렐레, 퍼쿠션 등 다양한 악기의 연주와 노래, 만화가들이 참여하는 캐리커쳐와 기술자의 저글링 묘기 등 여러가지 문화 예술을 결합한 형태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밴드 결성을 주도했던 동시성씨는 "마침 이화동에 살고 있어 주말마다 이화동과 낙산을 오르는 관광객들을 많이 보는데,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것 외에는 딱히 즐길거리가 없는 것 같고 어딘가 허전해 보여 음악이 더해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결성하였다."라고 결성 의도를 밝혔다. 또 "숲이 있는데 꽃이 없거나, 꽃이 있는데 나비가 없을때, 꽃과 나비 같은 밴드가 되고자 하는 생각이다."라며 "아무쪼록 교통비라도 벌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버스킹 밴드 다운 희망을 밝혔다.
바이올린을 연주할 예정인 비선형씨는 "주로 주말에 공연을 펼쳘 예정이며, 고정적으로 정해진 멤버 없이 그날 그날 각자의 사정에 따라 참여와 불참여가 자유로운 버스킹 특화 밴드가 될 것이다."라며 "호응이 괜찮으면 인사동, 각종 유원지 등 이화동과 낙산을 벗어난 외부 공연도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13일)은 '이화 꽃 밴드' 결성에 합의한 비선형, 김동화, 백종민씨가 법정 스님이 만든 '길상사'라는 사찰의 신도가 되고 하나린씨가 신도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중으로 뜻 깊은 날이기도 한데, 이들이 길상사의 신도가 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 백종민씨는 "이제야 고향에 돌아갈 길을 찾은것 같다. 매우 희유(希有)하다."라며 기뻐하였다.
(아베스타 아트 - 조랑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