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2014.10.01 17:32
조회 수 791 댓글 5

비록 본명은 아니라해도, 명색이 구운몽이면서도

'구운몽'이라는 동명의 소설이 존재한다는 것을 지난밤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읽어보려고 하는데, 어디 출판사를 읽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구운몽을 출판한 이름난 출판사로는 '민음사'와 '문학과 지성사', 그리고 '문학동네'가 있던데

어디 출판사의 것을 읽는 것이 좋을까요?

추천 부탁드려요.


서당에서 나온 뒤로 책을 읽은 적이 없어 몹시 떨리는 심정입니다.

Commen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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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14.10.02 02:58

    우선 '민음사'와 '문학동네'에서 출판한 <구운몽>은 김만중이란 사람이 지은 조선시대 소설이지만,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판한 <구운몽>은 최인훈이란 사람이 1960년대 지은 <구운몽>으로 서로 다른 소설이라는 것을 알아채야 합니다.


    즉, <구운몽>이라는 소설은 일반적으로 두 개인 것이며, 알려지지도 확실하지도 완성되지도 않아서 그렇지, 안채호씨의 삼촌 분인 안순봉씨께서도 과거 <구운몽>이란 제목의 소설을 집필하였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것까지 합한다면 <구운몽>이라는 소설은 총 세 개가 존재하는 것이지요. (더 있을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최인훈씨의 <구운몽>을 읽을 요량이면 '문학과 지성사'의 것을 읽으면 될 것이고, 안순봉씨의 <구운몽>을 읽을 요량이라면 인채호씨를 잘 구슬려야 할 것입니다. 안채호씨가 삼촌인 안순봉씨의 저작과 비밀 노트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고 것은 세간에도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만약 조선시대 소설인 김민중씨의 <구운몽>을 읽을 요량이라면, 우선 '민음사'의 것은 2003년 출판된 것으로 가격이 저렴(인터넷에서 5000원대에 구매 가능)하며,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나온 것인만큼 번역이 엉망은 아닐 것입니다.


    '문학동네'의 <구운몽>은 '한국고전문학전집 시리즈'의 일환으로 2013년 나온 것으로, 충실하게 내용을 복원하고 현대적인 문장으로 다듬은 결정판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새로 나온 만큼 좀 더 좋을 것 같기는 하나, 가격이 비싸(인터넷에서 13500원에 구매 가능)다는 단점이 있지요.


    책은 개인적인 취향을 많이 타기 때문에 무엇을 추천하기란 몹시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추천 말고 "귀하(관리자)라면 무엇을 읽겠느냐?"라고 바꿔 묻는다면, 첫째로는 안채호씨의 삼촌인 안순봉씨의 비밀 노트에 담긴 <구운몽>을 읽을 것이며, 둘째로는 '문학동네'의 <구운몽>을 읽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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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채호 2014.10.02 03:19

    운몽 보아라!
    네가 순봉 삼촌의 구운몽을 원한다면 내어 줄 수 있다.
    다만 몇가지 조건과 지침이 있다.

    첫째, 내가 일러주는 전국 곳곳에 흝어진 순봉 바위를 찾아다니며 참배를 하고 그 인증샷을 카톡으로 보내야 한다.
    둘째, 작품의 열람을 진실하게 원한다는 증표가 될만한 정성(선물, 홍주나 문배술 등 한국의 명주나 고급 위스키 추천)을 보여야 한다.
    셋째, 작품을 열람할 때마다 향을 피우고 유기농 비누로 목욕재개를 해야 한다. (즉, 페이지를 덮었다 다시 열때마다)
    넷째, 작품을 열람하는 시기, 육식과 육욕을 금하고 맑은 정신과 바른 자세로 생활해야 한다.

    댓째, 200자 원고지 50장 분량 이상의 감상문(즉, 독후감)을 작성하여 보내야 한다.

    옜째, 작품에 대한 내용은 (와이프를 제외하고는) 일체 어디서도 발설치 않는다.

    이 다섯가지만 지키고 따른다면, 순봉 삼촌의 구운몽을 내 친히 내어줄 것이다.
    알아 듣겠느냐! 운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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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운몽 2014.10.02 03:53

    생면부지(요샛말로 '듣보'인)인 순봉 선생의 '구운몽'을 읽을 마음이란 실로 눈꼽만치도 없었으나,

    이렇게까지 세게 나오시는 걸 보니, 읽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합니다.

    다만 여섯가지의 지침을 다 따르기가 힘들 것 같아, 절충안을 내어 봅니다.

    첫째, 전국의 순봉 바위를 찾아다니는 것은 가능하나, 개인적으로 믿는 종교가 있어서 참배만은 좀 그렇습니다.

    참배 대신 가벼문 묵념으로 대체하면 안될런지요?


    둘째, 정성을 보이는 것은 가능하나, 개인적으로 믿는 종교가 있어서 주류를 사서 드리긴 좀 그렇습니다.

    주류 대신 한과세트라든지 육포세트 같은 걸로 대체하면 안될런지요?


    셋째, 작품 열람시 목욕재개하는 것은 가능하나, 개인적으로 믿는 종교가 있어서 향을 피우는 것은 좀 그렇습니다.

    전통향 대신에 아로마 오일이나 유향, 몰약 등으로 대체하면 안될런지요?


    넷째, 육식과 육욕을 금하는 것은 가능하나 맑은 정신은 의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좀 그렇습니다.

    다만 바른 자세는 어떻게든 유지해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다섯째, 감상문을 쓰는 것은 가능하나 글씨가 워낙 악필이라 좀 그렇습니다.

    비슷한 분량인 B5 용지 7장 출력분으로 대체하면 안될런지요?


    여섯째, 작품에 대한 내용을 일체 발설치 않는 것은 가능하며, 더욱이 와이프도 없습니다만,

    잠꼬대가 상당히 심한 편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잠꼬대로 조금 발설하는 것은 봐주시면 안될런지요?

    개인적인 종교 문제와 개인적인 결함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드리는 절충안이니

    넓은 마음으로 받아주시고, 부디 순봉 선생의 '구운몽'의 허가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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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채호 2014.10.09 04:01

    택도 없는 소리! 허가할 수 없다!

  • ?
    THX-113 2014.10.02 11:18
    pip pip 저희 혹성에서는 "구운몽"이라는 애완몽이 유,유행중인데 거참 별,별일이군요. pip pi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