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2013.10.24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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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법단을 만들기 위하여 서울 풍물 시장에 삼만원짜리 콘솔을 선구매 해놓은 상태이다. 콘솔은 내일 찾으러 갈 것이니, 내일쯤이면 법단이 설치될 수 있을 것이다. 콘솔은 서랍이 삼층으로 달려있는 모델로서 묵주나 금강저 등 각종 법구와 수정이나 향 등 모든 명상용품을 전부 수납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판매하던 아줌마말로는 원목이라고까지 하였으나, 원목이 아니더라도 삼만원이면 싸게 잘 샀다는 것 만큼은 틀림없다.

 

법단에는 사대 성인과 함께 몇몇 관련 스승을 함께 모실 계획이다. 흔히 사대 성인하면 예수, 부처, 공자, 소크라테스를 말하나 여기서 말하는 사대 성인은 의식수준이 1000에 이르는 예수, 부처, 크리슈나, 조로아스터이다. 공자와 스크라테스도 성인이기는 하나, 법단에 모실 정도는 아닌 것이다.

 

법단 앞에서는 기도와 함께 종종 절을 할 생각인데, 한 번에 108배는 힘들더라도 33배 정도라도 하면 종교 행위는 물론 건강 및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까 생각한다. 때문에 절을 할때 쓰는 방석인 '절방석'을 하나 구매해야 하는데, 이게 의외로 고가인 것이다. 찾아보니 종류도 다양한데 천연 라텍스로 만들었다는 것은 무려 십만원도 넘더라. 보통은 육칠만원 정도 하는 것 같고 삼만원짜리 싸구려도 있기는 하나 어딘지 부실해 보인다.

 

어쨌든 절방석 까지 구매하고 나면 나만의 법단이 거의 다 갖춰지는 셈인데, 추가로 기도 상자 같은 것을 설치할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기도 내용을 적어 상자에 넣고 33배 혹은 108배를 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물론 없어도 그만이지만 마음이 원하는 바를 뚜렷하게 떠올리고 직접 손으로 적기까지 한다면 보다 좋은 효과를 낼지도 모르는 것이다.

 

여하튼 내일이면 법단이 만들어지는 것인데, 처음 구상했던게 2008년 쯤이니 참 오래도 걸렸다. 이제라도 법단을 만든데에는 여러 긍정적인 요인들이 있었지만, 세개의 방과 여러 구석들을 지니고 있어 법단을 설치할 장소가 용이한 이화동 이층집을 싼값에 제공해준 집주인 아저씨와 헐값에 불단으로 쓸 콘솔을 넘겨준 풍물 시장의 상인 아줌마, 그리고 법단에 올릴 불상과 석탑상을 선물해준 만화가 백종민씨께 감사를 전한다.

 

< 아래 사진은 법단이 만들어진 후 업로드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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