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2013.10.03 00:07
조회 수 153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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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쭈욱 펼쳐놓고 하룻밤 잘 수 있는 것은 보이 스카우트만의 특권이었다. 대체로 어린 아이들은 야영이라면 사족을 못쓰고 좋아하기 마련인데, 그것도 자신이 직접 등하교하는 국민학교의 운동장에 텐트를 친다니 좋아하지 않을 아이가 어디 있을까?

 

한번도 보이 스카우트가 아나었던 나는 보이 스카우트가 학교에서 캠핑을 할때면 굳게 잠긴 철로 된 교문 너머로 수십동의 텐트와 불빛들을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캠핑 자체는 재미있어 보였지만 그렇다고 보이 스카우트가 되고 싶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 이유 특유의 촌스러운 보이 스카우트 복장 때문이었다.

 

걸 스카우트는 갈색 빛깔에 양장 냄새가 나는 멋들어진 투피스에 가슴팍에 대각선으로 두꺼운 띠까지 두루니 어딘지 모르게 권위가 있어 보이고 뭔가 대단해 보이기 마련이었다.

 

반면에 보이 스카우트는 시퍼런 남방에 시퍼런 바지를 입는 볼품 없는 모습이었는데 위 아래 통일된 칼라로도 모자마저 시퍼런 색이니 아무리 늠름했던 아이라도 그 우수꽝스러운 옷만 입혀 놓으면 이내 초라하게 보이는 것이다.

 

지금이야 디자인이 개선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래도 돈을 내고 하는 것인데 좋은 디자인의 옷을 입혀야지 그런 식으로 옷을 입히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칫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것이다.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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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린 2014.01.18 12:41
    걸스카우트는 뒷뜰야영에서 밥만 지었다!
    그동안 네놈들 보이스카웃들은 고작 텐트하나 펴는것에 두시간을 허비하고 밥이 맛없다 투덜대지 않았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