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2014.04.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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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dness.jpg

<음압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80년대 극동아시아의 해비메틀 밴드, 라우드니스>


Loudness War, 음압 전쟁.


과거의 음악들은 음압에 따른 볼륨이 사람의 귀가 편한 레벨인 89db 정도에 맞춰 있었다는데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로 넘어가며 90db를 넘기 시작한 것이

2000년대를 넘기며 95db 정도가 되었고, 현재는 98db 이상의 과열된 음압으로 음반을 출시한다고 한다.


다른 경쟁곡들 보다 작게 들리면 허접해 보이거나 관심을 덜 끌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늘리던 것이

현재의 형편에 이르른 것인데, 결국 이 과도한 경쟁에 동참하려면 음압이 지나쳐서 음량이 찌그러지는 결과까지 낳을 수 있다.


세계 음원 협회 같은 것이 창설되어 법적으로 기준선을 정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도태되지 않고 경쟁에 발맞추려면 음량이 일부 찌그러지는 일이 있더라도 어쩔 수 없이 음압을 높여야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현대의 청취자들은 오래전의 비틀즈 음악처럼 장시간을 틀어놔도 편안한 음악이 아닌

어느정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귀가 멍멍해지는 음압의 음악을 들을 수 앆에 없게 된 것이다.

(음압은 압력에 관한 것으로 추정되며, 소리의 트기 와는 대른 개념이다.)


작년에 아베스타 아트에서 발매했던 코스믹 살롱의 '이른 계절' 디지털 싱글과 호모 스피리투스의 'Opening' 디지털 싱글은

음압이나 볼륨 개념은 물론, 마스터링의 개념 조차 잘 모르는 상태에서 냈기 때문에, 당연히 음압 전쟁에 동참할 수 없었는데

'이른 계절'은 70년대 수준의 88db, 'Openning'은 그나마 나은 2000년 초중반 수준의 95db를 기록한다.


즉, 다른 일반 노래들 보다 작게 들리는 것이다.


이번에 '더 펭귄즈' 싱글을 내면서 음압과 볼륨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일반 가요를 포함해 이곡 저곡 살펴보았는데

친구 뮤지션인 '지주회시'의 경우, 이미 97~98db 정도로 음압에 따른 볼륨을 요즘의 기준치에 맞춰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번 '더 펭귄즈'의 싱글 역시 97db 이상의 일반 기준치로 맞춰 발매를 하였다.

덕분에 음악이 조금 눌려져 공간감 등의 여유가 좀 떨어지게는 됐지만 어쨌든 도태될 수는 없는 것이다.


외국 싸이트 어딘가에선 뮤지션들에게 '음압 전쟁'에 동참하지 말자는 서명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도 한다.

그리니 다음 싱글이나 EP를 낼때에, 이 '건전한 캠페인'에 동참할지 '음압 전쟁'에 동참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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