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년 2015.11.03 11:35
조회 수 132 댓글 0

너구리는 엉덩이가 두툼해 귀엽고 무엇보다 그 꼬리가 탐스럽다.

짐승 중에 매우 영리한 편이며 직립보행도 능해 꼭 만나고 싶었다.


그런데 왠 걸 너구리 놈은 한 껏 오만한 자세로 거드름을 피우며

"너구리 올시다!" 하더니 "공자 가라사대!" 하며 경을 읆으려 하니

내가 받아 적으려고 노트와 연필을 챙기느라 방심한 사이

야밤에 간식으로 먹으려고 튀겨 놓은 팝콘이 담긴 바구니를

앞 발로 들고는 뒷 발로 총총 거리며 달아났다.


다시는 너구리를 소환하지 않을 것이다.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2 임금님 오줌보 2016.09.05 48
241 부민식 괸뽀남 2016.08.17 116
240 도배 만화 김홍도 2016.07.26 160
239 유로 2016 1 안채호 2016.07.03 108
238 동화야 비밀번호 1 2016.05.03 412
237 동화야 비밀번호 1 향적 2016.03.19 503
236 알파고에 빼앗긴 샤브샤브 2 은방울 2016.03.11 279
235 완력기 안채호 2016.03.07 225
234 오늘은 유무절 동시성 2016.03.01 104
233 회원가입 3 향적 2016.02.07 121
232 공약 1 동시성 2016.02.05 118
231 우리 돼지 2 더듬이 2015.11.29 20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7 Next
/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