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2015.09.2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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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음협 신대철 이사장이 속한 그룹 '시나위'의 모습>



시나위의 신대철씨가 대표로 있는, 불평등한 디지털 음원유통 구조를 바로 잡고자 생긴 '바른음악협동조합'이 다음달(10월 1일) 부터 업무를 시작한다는 소식 입니다.

 

저희(동시성과 비선형)는 조합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일단은 비선형을  대표로 1명 가입, 가입비는 5만원) 앞으로 저와 비선형이 함께 작업하는 '비선형' 솔로 음반이나 '호모스피리투스'와 '더 펭귄즈' 등은 모두 바른음악협동조합을 통해 발매할 예정입니다.

 

현재 한국의 기존 음악 스트리밍 업체들의 음원 한 곡의 정가는 600원, 1회 스트리밍의 가격은 12원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이중 저작권자(작사, 작곡가)는 10%를 가져가게 되어있어 본래 저작권자가 한 곡당 버는 돈은 60원, 1회 스트리밍시 버는 돈은  1.2원이지만, 그마저도 스트리밍 업체들의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의 할인 정액제 때문에 실질적인 저작권자의 수익1곡 다운로드당 10원 정도이며 1회 스트리밍시 0.4원 정도 입니다.

 

또한 가수 연주자까지 모두 합한 전체 뮤지션의 수익1곡 다운로드당 16원 정도이며 1회 스트리밍시 0.64원 정도가 됩니다. (업체와 할인 요금제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몇년전 최고의 히트곡이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국내에서 음원으로 벌어들인 돈이 지금까지  6,500만원이라고 하니, 사실상 뮤지션이 음원으로 돈을 버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구조인 것입니다.

 

부조리한 음악 구조 생태계를 바꾸고자 출범한 바른음악협동조합은 뮤지션들에게 전체 판매 수익의 80%를 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이는 바른음악협동조합이 음반 유통 업계의 5%만 점유해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5%를 점유하는 것이 힘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음원 수익의 압도적인 차이 때문에 뮤지션들이 하나 둘 옮겨탐으로서, 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으리라 전망해 봅니다. 현재 바음협에 가입한 조합원(저작권자)은 2천명 정도이며 시나위와 MC메타 등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또한 바른음악협동조합은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정액제를 채택하지 않고 종량제로 함으로서 불균형한 음원의 유통 구조를 바로잡으려 하는데, 실제 정액제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그 정액제 요금의 금액 만큼 음악을 듣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한 달에 고작 한 두 앨범 정도만 들으면서 몇천원 씩을 지불한 경험이 많습니다.) 때문에 정액제를 폐지하고 종량제를 시행하면 오히려 대다수의 사용자들의 부담도 줄어 들 수 있으며, 뮤지션들에게도 안정적인 수익이 돌아가게 됩니다. 

 

정액제 없이 종량제를 채택한다는 바른음악협동조합에서  80%의 비율로 계산했을 경우, 뮤지션의 수익은 1곡 다운로드당 480원 정도이며 1회 스트리밍시 9.6원 정도로 계산 됩니다. (요금 채택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즉, 기존 스트리밍 업체인 멜론과 네이버 등에서 100곡이 다운로드 됐을때 뮤지션이 버는 돈은 1,600원 가량이지만, 바른음악협동조합에서 100곡이 다운로드 됐을때 뮤지션이 버는 돈은 48,000원 정도가 될 예정입니다. 또한 1000번을 스트리밍으로 들었을 경우, 기존의 스트리밍 업체에서는 뮤지션에게 640원을 주지만 바른음악협동조합에서는 9,600원을 줍니다.

 

이렇듯, 바른음악협동조합이 처음에는 아무리 점유율이 낫다고 해도, 많게는 수십배의 수익 차이가 있기 때문에,  대형 엔터테이먼트 소속의 아이돌 그룹은 아니더라도, 의식있는 뮤지션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옮겨옴으로서 결국에는 점유율도 늘어나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음악 시장이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존경하는 뮤지션이었던, 음악과 음악인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하시는 바른음악협동조합의 신대철 이사장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어쨌거나 한 푼이 아쉬운 가난한 뮤지션들에게 바른음악협동조합의 행보는 희망을 줍니다.

 

바른음악협동조합 - http://bmcoop.org/index.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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