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2017.02.15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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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전격 변경하였다.

이런 저런 의견들이 많은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매우 마음에 든다.

 

'신천지'나 '신나라(아가동산)' 등의 사이비 교단을 연상케 한다는 의견도 있었던

기존의 '새누리'라는 이름은 사실 모호하기 그지 없었다.

 

어찌보면 세련되다고 할 수 있었던 '새누리당'의 폰트 역시 과감하게 옛날 스타일로 바꿔 

비록 고리타분해 보일지라도 '과거로의 회귀'를 표현한 유니크함을 채택한 것은

과거지향적인 극우 정당으로서는 매우 적절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점은 그들의 핵심 팬층인 어버이 연합이나 친박 연대 등의 향수를 자극하지 않을까?

 

어쨌든 새 당명과 로고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자유>

 

우선 이승만의 '자유당'을 연상시키는 '자유'를 채택한 점이 훌륭하다.

 

최근 국정교과서를 통해서도 3.1만세운동을 통해 이룩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부정하고

'48년 대한민국 수립'을 선포하는 등, 끊임없이 이승만을 추종해왔던 친일파 정당인 만큼

이념의 원조인 이승만의 '자유당'과의 연결고리를 나타낸 것은 색깔을 분명히 하는 좋은 한 수이다.

 

<한국당>

 

IMF를 일으켰던 '신한국당'을 연상시키는 이름으로

아무리 당명을 갈아치워도 변치않는 그들의 뿌리를 잘 보여준다.

 

사실 이들은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을 거듭해 오며,

이 '한국, 나라, 누리'로 이어지는, 유사한 단어를 변종하여 사용해왔는데

이번 기회에 사상의 기초인 '자유당'과 3당야합의 결산인 '민주자유당'을 더하여

'자유한국당'이란 본연의 이름을 되찾아 낸 것이니,

이는 친일 독재 수구 정당으로서의 역사를 되집어내는 완벽한 네이밍이다.

 

<횃불>

 

변희재 등은 이 '햇불' 로고가 평앙의 주체사상탑과 비슷하다고 비난하기도 하고

일각에서는 북한중앙방송 로고와 비슷하다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사실 매우 적절한 로고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박근혜가 김정일에게 보냈던 간절한 편지가 드러나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사실 이들은 북한 없이는 못사는 북한과의 관계가 남다른 정당이다.

 

냉전 수구적인 발언으로 유명했던 이회창이 후보로 있던 97년 대선 때

북한에게 돈을 주고 판문점에서 총을 싸달라고 부탁했던 총풍 사건은 유명했는데

 

이들은 뒤로는 북한과 연합하고 앞으로는 의도적으로 북한을 적대시하며

되려 민주당 등을 빨갱이로 모는 적반하장식 공작을 구사하며 연명해왔으니

사실상 북한과 깊은 상생관계에 있는 진정한 친북 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북한과 사이좋게 '횃불'을 로고로 쓰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으며

본색을 슬쩍 커밍아웃하는 듯한 느낌의 탁월한 한 묘미가 있다.

 

<결론>

 

이렇듯 친일 독재 수구 정당으로서의 역사를 잘 함축하면서도

북한과의 연횡을 일삼기도 하는 애매모호함까지 잘 담아낸

그들 정치세력에 그야말로 딱 어울리는 당명과 로고이다.

 

세상이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