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 10억 광년의 우주

일찌기 90년대 부터 '너의 나라', '나의 영웅', '위험한 낙원' 등 대곡지향적인 음악을 간간히 하던 이승환 특유의 스케일 큰 락음악이다. 

20년 넘게 사랑 노래를 불러왔던 그 정수가 담겨, 태초의 우주적인 관계로 연결되어 있는 연인들의 '사랑의 도(道)'를 표현한 곡이다. 뮤직 비디오가 특히 압권인데, 어렸을때 알았다가 헤어졌던 남자가 연(緣)이었음을 알아차리며 죽음을 맞는다거나, 한 남자와 결혼하여 잘 살고 있는 듯 하지만,실제 연(緣)은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는 등, 꼭 만나야 하는 연인들이 만나지 못하고 갈라질 경우 죽음에 까지 이를 수 있다는 인생의 비밀스러운 실상이 잘 담겨져 있다.

이승환 - 화양연화

더불어 함께 올리는 곡은 '화양연화(花樣年華)'라는 제목의 곡으로, 왕가위 감독의 영화 제목으로도 잘 알려져있는데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때'를 표현하는 말이다.

뮤직비디오는 할아버지와 젊은이(이미 그닥 젊진 않지만)가 교차되어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지만, 첫 장면 기타에 리본을 묶는 여자를 주목해보면, '사랑했던, 그러나 잃어버린 여자와 음악이 함께 하던 젊은 시절의 행복한 한 때'를 회상하는 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십년의 거슬러가는 스케일이라는 점에서 '10억 광년이 우주'와도 일맥상통하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