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2015.09.26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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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의 보상금 문제를 두고 ‘괴소문’을 퍼트리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으로 ‘유가족이 자식들을 팔아서 장사한다’라는 괴소문인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볼때면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라는 격언이 떠오른다.

 

바로 자기 자신이 자식이나 가족의 목숨을 댓가로 보상금 장사를 할 만큼 탐욕스럽기 때문에 남들도 그럴 거라고 믿게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단순한 악취미로 어려운 사항에 처한 타인을 헐뜯는 것이 즐거워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둘 다 좋은 상태는 아닌 것이다.

 

국민세금으로 세월호 유가족에게 보상금을 주는 것이 아깝다고 날 뛰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주로 여당지지자이기 때문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대강 등으로 수십조를 털어 먹는 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세월호의 보상금은 국민성금과 여행자 보험, 그리고 나머지 배상금은 청해진해운의 추징금에서 지불되기 때문에 국민세금은 거의 들어가지도 않는다.

 

사안에 대해서는 찾아볼 생각도 없이, 그냥 보상금이니까 세금이겠거니 단순하게 생각하고는 책임감 없는 말을 뱉어 버리는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의 보상금이 천안함 유가족 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라거나 ‘천안함 유가족은 1억도 못 받아더라.’ 라는 식의 소문을 믿는 것도 마찬가지다. 팔랑귀처럼 ‘남들이 저렇게 말하니 진짠가 보구나!’ 하는 것이다.

 

천안함의 경우는 여객선이 아니었기 때문에 세월호의 경우처럼 여행자 보험은 받을 수 없는데, 이런 여행자 보험을 제외하고 순수 보상금인 국민성금과 배상금만을 비교하자면, 실제로는 천안함의 보상금이 세월호의 보상금 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기도 하다. 어쨌든 적어도 세월호의 보상금이 압도적인 것은 아닌 것이다.

 

자신이 믿고 싶어하는 대로 ‘알맞은’ 정보가 놓여 있으니 의심없이 믿어 버리는 것 같은데, 원래 대부분의 음모론은 군중의 마음과 심리를 효과적으로 자극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억 짜리 호화요트를 소유했거나, 권양숙 여사가 1억짜리 시계를 논두렁에 정말로 던질 줄 알고 있다. ('논두렁 시계 소문'의 경우 국정원에서 퍼트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것을 믿는 것은 같은 학과의 오경숙이가 마침 꼴보기 싫은 참에, 사람들에게서 “경숙이 년이 남자 관계가 복잡하다더라!’, ‘경숙이 년이 알고보니 도벽이 있다더라!”같은 ‘괴소문’을 듣고는 좋다구나! 하고 아무런 검증도 없이 철썩같이 믿어버리는 김미숙이의 심리와 비슷해 보인다.

 

인터넷에서 도는 정보의 절반은 거짓이라는 통계도 있으니, 함부로 믿지 말아야 한다. 게다가 우리 사회는 국가기관이 직접 나서서 여론을 조작하는 사회가 아닌가.

 

마지막으로 세월호 학생들이 천안함 군인장병보다 보상을 더 많이 받으면 안된다는 이상한 논리도 집고 넘어갈만 하다. 왜 굳이 누가 누구보다 아래여야 하는가. 세월호에서 희생된 학생들도 나이를 더 먹을 수 있었다면 몇년 후에는 이 나라 군인이 되었을 것이다. 천안함 군인장병들이 나라를 지키다가 목숨을 잃었다면, 세월호의 아이들은 나라의 부패함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몇 억이 생긴다면 내 가족이 죽어도 좋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세월호의 유가족들도 사람이라서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생명과 영혼과 한(恨)과 관련된 일이다. 삐뚤어진 자신의 ‘들보’와 저열한 ‘에고’를 섣부르게 발산시켜도 될 만큼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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