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2017.0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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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주소 - https://www.youtube.com/watch?v=UHFsgj29oKU

 

정규재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정규재TV의 '박대통령 육성반격'이란 기이한 제목의 영상을 보았다. 인내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끝까지 보기 힘들만한 영상이지만, 집중은 못했어도 끝까지 본 김에 감상을 적는다.

 

정규재씨는 박대통령에게 두세차례에 걸쳐 최순실 게이트가 일이 불거지기 전에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보다 강한 언론통제나 탄압이 필요했었음을 시사하는데, 이 사람의 정신세계는 언론인이라고 보기 힘든 상태며, 때문에 정규재TV는 언론이라기 보다는 '유사언론'으로 분류해야할 것이다.

 

아무리 탄핵에 몰린 처지라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런 B급 유사언론에 출연한다는 것은 사실 놀라운 일이다.

 

태블릿 PC의 조작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음모론적인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굿이나 향정신성 약물 등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떠돌았다는 것을 핑계로, 확인되고 있거나 이미 확인된 것조차 전부 조작되고 부풀려진 것처럼 계속해서 물타기 하는 것이 이 영상의 주된 내용이자 목적이다.

 

언론을 위시한 여러 세력들의 기획으로 인해 최순실 게이트가 만들어졌다는 식의 몰상식한 음모론은 지금에 와서 대중들에게 크게 먹힐리야 없겠지만, 박사모 등 일부 정신이 온전치 못하거나 망상증이 있는 사람들, 팩트와 정보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처지나 상항에 놓여진 사람들에게는 유효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위험하다.

 

수구세력들이 애용해온 이러한 심리 조작법은 한 생애, 기껏해야 수십년에 불과한 권력의 단맛을 위해 타인의 정신을 파괴하고 영혼에 해악을 끼치게 한다는 점에서, 사이비 종교의 간부들이 저지르는 죄악과 비견할 수 있다.

 

'박대통령의 육성반격'이란 노골적인 제목이 말해주듯, 정규재씨는 박대통령이 자신을 홍보하거나 민심에 대항하기에 적절한 맞춤질문만을 쏙쏙 골라 던져주는데, 박대통령이 질문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해서 이따금 동문서답 하거나 언변이 모자라 기회를 날려버리는 등, 짜고치는 고스톱 조차 서툴게 굴어서 정규재씨로선 다소 안타까웠을 수 있다.

 

영상 말미에 두번이나 '짖궂은 질문에도 화를 내지 않아주셨다'며 감사를 표할때는 실소가 나왔는데, 정규재씨는 인터뷰의 탈을 쓴 이따위 괴뢰 영상을 배포함으로서 국민들에게 짓궂은 짓을 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비슷한 부류인 변희재 같은 사람 보다야 이성적인 척은 한다지만, 매한가지로 비이성적이며 음모론적인 정규재씨는 (변씨가 혹시 정신장애를 앓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다 알고도 사기를 친다는 점에서 보다 악랄한 부류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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