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쵸 2015.01.13 01:09
조회 수 707 댓글 1

고양이의 이름은 퀭퀑이었다. 퀭퀑은 산쵸에게 동그랗게 말려있는 낡은 종이를 건네주며 말했다.  "이것을 읽으세요." 산쵸는 조심스럽게 돌돌 말려있는 종이를 풀었다순간 종이에서부터 나온 강렬한 빛이 주위에 번지고, 산쵸의 눈에 섬광이 스쳤다여러 개의 조그마한 전구를 단 회전판이 빙그르르 돌아가다 서서히 멈추듯종이에서 발하던 빛이 점차 사라졌다산쵸는 옅은 떨림과 함께 약간의 흥분을 느끼며 종이를 읽어내렸다종이에는

 

 

"[고양이 설명서]

이름 : 퀭퀑 

나이 미상

성별 :

출생지 : 미상 

특기 : 먹기

취미 우표 수집

특이사항 : 이 고양이 "퀭퀑"은 북을 매우 잘 칩니다한가지 주의 사항은 거북 가죽으로 만든 북이 아니면 안 됩니다반드시 거북 가죽으로 만든 북이어야만 합니다. 뱀 가죽이나 토끼, 사람 가죽으로 만든 북은 잘 치지 못합니다." 

 

 

라고 쓰였는데 산쵸는 읽으며 왠지 모르게 마음이 흡족해졌다. 이때 퀭퀑은 마침 또 감탄한 듯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 훌륭한 생선입니다." 라고 말했다. 산쵸는 "마음에 드셨다니 정말 다행이군요." 라고 말하며 다 읽은 종이를 돌돌 말아 퀭퀑에게 돌려주려 했다. 퀭퀑은 "그것을 가지세요." 라고 말하며 한번 헛기침을 했다. 산쵸는 "정말 그래도 됩니까?" 라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퀭퀑은 "훌륭한 생선에 대한 답례입니다. 그 종이를 가지고 있는 한 저 퀭퀑은 당신이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 당신 이름을 아직 물어보지 않았군요."

 

"산쵸라고 합니다."

 "참 좋은 이름이군요. 제 이름 퀭퀑은 어떻습니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쭉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군요. 그나저나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 무엇이든 사양하지 말고 언제나 물어보세요. 환영입니다."

".. 그럼.. 혹시 아까와 같은 생선이 또 있나요? 좀 더 작아도 됩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없습니다."

퀭퀑은 무척 실망한 낯빛이었지만 티를 내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산쵸는 퀭퀑의 미세한 표정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 호수에는 물고기가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드시고 싶으시다면 바로 잡아드릴 수 있습니다."

"혹시 쏘가리도 가능합니까?"

 

산쵸는 잠시 고민했다. 퀭퀑은 초조한 듯 뒷발로 땅을 긁었다흙이 물가에 튀면서 잔잔한 호숫가 표면이 흔들렸다일요일 햇빛 좋은 오후. 방안에 드리운 노란 햇빛 안으로 플랑크톤 같은 먼지들이 허공에 둥실 떠다니는 것 같았다주위에 있던 나비와 벌레들이 무언가에 홀린듯 사라졌다. 이윽고 산쵸는 고민을 끝내고 자신 있게 말했다. ". 가능합니다. 그러나 통통한 지렁이가 필요합니다." 퀭퀑은 "얍얍!" 이라고 외치고 온몸으로 골골골 소리를 내며 몸을 진동시켰다산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살짝 떨리게 하며 "참으로 이상한 소리다." 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나 퀭퀑은 몸을 진동시키는 데에 열중한 나머지 산쵸의 중얼거림을 미처 듣지 못했다.

  

산쵸 사이키델릭 오딧세이 #다섯 번째 곡을 시작합니다.

 

 

 

 

1997Original Soundtrack "Good Will Hunting " 

Elliot Smith- Miss Misery  

 

MI0000141942.jpg

 

 

 

"Miss Misery"

 

I'll fake it through the day with some help from Johnny Walker red

조니 워커 레드가 도와준다면 나는 온종일 괜찮은 척할 수 있겠지. 

 

Send the poisoned rain down the drain to put bad thoughts in my head

독을 품은 비가 하수도로 스며들어 내 머릿속에 나쁜 생각을 심는다.

 

Two tickets torn in half and a lot of nothing to do

반으로 찢어진 두 장의 티켓과 끝없는 빈둥거림

 

Do you miss me - Miss Misery Like you say you do?

불행한 아가씨, 내가 그리운지 당신이 말했던 대로

 

A man in the park read the lines in my hand told me I'm strong

공원의 남자가 내 손금을 읽고서 내가 강한 사람이라고

 

hardly ever wrong I said man… you mean

틀릴 수가 없다고 했다. 나는 말했다 "당신 말은.."

 

You had plans for both of us That involved a trip out of town

넌 우리 둘을 위한 계획이 있었어 동네를 벗어나 여행을 떠나기로 했지

 

To a place I've seen in a magazine

내가 잡지에서 봤던 어떤 곳으로 말야 

 

That you left lying around

그리고 그 잡지는 네가 떠난 후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어.

 

I don't have you with me but I keep a good attitude

지금 너는 내 곁에 없지만 나는 아직 좋은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Do you miss me - Miss Misery - Like you say you do?

불행한 아가씨 내가 그리운지 - 너가 말했던 대로

 

I know you'd rather see me gone than to see me the way That I am, 

알아, 지금 이런 내 모습을 보느니 차라리 영원히 안 보는 게 나을 거란 걸

 

but I am In your life, anyway

하지만 어쨋든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 걸 

 

Next door TVs flashing blue Frames on the wall

옆집에서 켜둔 TV가 벽에 푸른 영상을 비춘다 

 

it's a comedy of errors, you see; it's about taking a fall

그것은 실수뿐인 코미디. 그것은 몰락에 관한 이야기.

 

To vanish into oblivion it's easy to do 

망각 속으로 사라지는 건 사실 쉬운 일이고

 

and I try to be but you know me 

나도 그러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넌 날 잘 알지

 

I come back when you want me to 

네가 원할 때 나는 돌아가리란 걸

 

Do you miss me - Miss Misery - Like you say you do?

불행한 아가씨, 정말 내가 그리운지- 네가 말했던 대로

 

 

 

 

Comment '1'
  • profile
    동시성 2015.01.13 01:49

    과연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감각적인 가사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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