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쟁이 2020.12.2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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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식이 담배를 사러 갔다온 3분여 사이 기다리던 택배가 도착해 있었다.

수신자의 이름은 '유상부'.

 

호식은 '호식이 두마리 치킨'의 사장 '최호식'씨가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로

자신의 이름 '최호식'이 꺼려졌고, 택배 거래를 하거나, 웹싸이트 등에 가입을 할 때

'또봉이 치킨'을 따서 '또봉이'라는 닉네임을 주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또봉이'라고 했다가는, 아내가 호식의 택배인 걸 알아차리고

뜯어볼 수도 있기 때문에, '유상부'로 하였다.

 

'유상부'는 '호식이 두마리 치킨'과 두마리 치킨계의 쌍벽이라 할 수 있는

'티바 두마리 치킨'의 사장 이름이다.

 

호식은 두마리 치킨을 좋아한다.

왜냐면 혼자서 1마리 반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나머지 반마리는 아내의 몫이다.

 

아내는 치킨을 무척 싫어하지만, 호식이가 두마리 치킨을 시키면 

언제나 반마리가 남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먹는다.

치킨은 식고나면 너무 맛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호식이 '유상부'라는 이름으로 아내 몰래 시킨 택배에 들어있는 것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거대한 개 옷이다.

 

호식이 인천에서 개그맨을 꿈꾸던 시절,

의상을 곧잘 만들어주시던 교회 누나가

오랜만에 솜씨를 발휘했다.

 

호식은 고교시절 친구 두어명과 함께

주로 원시인이 등장하는 무성 개그를 했는데

거의 아무도 웃지 않았다.

 

한 번은 교회의 유아반을 상대로 공연을 하다가

겁이 많은 앞자리 유아를 울리기 까지 하였다.

 

개의 탈은 이상했다.

꼬리가 사자 꼬리처럼 길었으며 양말로 맏는 귀가 짝짝이었다.

 

그러나 상관 없다. 

호식은 적어도 일주일 동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개가 된 것 처럼 지내리라 작심했다.

 

그런다고 한 때 슈왈츠제네거라고 불렸던 호식의 아내가 눈 한번 꿈뻑할까?

게다가 호식의 작심은 삼일을 넘었던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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