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채호 2019.12.21 13:10
조회 수 66 댓글 3

(본 퀴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상품명 등은 주로 가상일 뿐, 실제와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동화는 NB페이의 잔액이 6,100원 남아있는 것을 보고 두 눈을 의심하였다. 분명 사흘전에 큰 맘 먹고 5만원을 충전해두었던 것이다. 별안간 43,900원이 어디 간걸까? 결제 내역을 조회해 봐도 아무런 기록이 없었다. NB페이 측에서 착오를 일으킨 거겠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전화를 하자, 이틀전에 43,900원 짜리 상품을 구매하고 결제내역 까지 지웠다는 것이다. 

 

동화는 나도 모르게 술에 취해서 값비싼 음식을 구매하고 죄책감에 냉큼 지운 거겠지, 추측하며 NB페이 측에 삭제된 결제내역을 복구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NB페이는 복구는 불가능하고 대신 결제 영수증을 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하였다. 메일을 확인해보았다.

 

상품명은 [남박사가 선택한 고급 성인용 기저귀 팬티형 특대 80매]였다. 물품을 수신처는 안말도서관이었다. 안말도서관을 검색하자 ‘의정부시 안말로 58’에 있는 작은 도서관이었다. 그제서야 동화는 범인이 누군지 짐작이 갔다. 안말도서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다름아닌 종민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근래 종민은 술을 먹으면 자주 똥을 지렸고, 동화네 집에서 팬티를 두 장이나 얻어 입고는 여지껏 갖다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이제 동화 몰래 동화의 NB페이로 ‘기저귀 팬티’를 구매하고, 자신의 집으로 배송하면 걸릴까 봐 인근의 도서관으로 배송한 것이렸다. 

 

동화는 즉시 종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오지 않으려는 종민에게 군인 삼촌이 가져다 준 스위스제 명품 나이프를 나눠주겠다고 유혹하였다. 창동역에서 만난 종민의 타이트한 스판바지의 엉덩이 부분이 여지없이 두툼해 보였다. 틀림없이 기저귀 팬티를 그것도 특대형으로 껴입은 것이렸다. 동화는 괘씸한 마음에 엉덩이를 한 대 걷어차려다가 마음을 고쳐 먹었다. 물증을 먼저 잡아야지.

 

동화는 종민이 담배를 피우로 나간 사이, 종민의 가방을 뒤져보기로 것이다. 똥을 지릴 것을 대비해 기저귀 팬티를 여별로 가지고 다닐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기저귀 팬티는 온데간데 없고, 대신에 빨간 모자를 뒤집어 코가 붉은 짐승 한마리가 새겨 엽서가 보였다.

 

엽서의 뒷면에는 찰스 디킨스가 '크리스마스 정신'에 대해서  에세이 한 편이 손글씨로 빼곡히 적혀있었다. 시와 때의 분별없이 똥을 지리는 가난한 중년 남자에게 연민을 배풀게 하기 위한 속셈이 틀림없었다.

 

동화가 디킨스의 감동적인 에세이를 다 읽었을 때 즈음 종민이 돌아왔다. 두툼하여 부담스럽던 스판의 엉덩이 부분이 홀쭉해진 것을 봐선 그새 또 똥을 지렸는지 기저귀 팬티를 벗어놓고 온 것이 틀림없으렸다.

 

 

[Quiz] 동화는 종민에게 을 베풀었을까? 아니면 준법정신의 고취를 위한 정신교육을 시행했을까?

Commen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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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23 16:53
    다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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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체금속심장 2019.12.24 16:03

    본문의 글을 자세히 읽다 보니 느낀 바가 큽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감상을 포함해 이 자리에서 종민님에게 조언 한마디 하려 합니다. 종민님. 제가 판단하기로서 종민님의 항문 질환은 중증으로 염려되고, 게다가 혹시 대장까지도 의심을 해봐야 하겠지만, 일단 항문 질환만으로도 정상적인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가 않으시겠다는 것이 저의 추론입니다. 이 추론이 왜 가능했냐면 저 또한 7년 전 항문 질환이라고도 칠 수 없는 아주 미세하며 경미한 항문 질환자 이였기에 이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늦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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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훈 2019.12.27 15:18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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