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데이'의 시작과 끝, <잊혀진 계절>

 

어제는 '지드레곤'에 앞선 '원조드레곤', 가수 '이드레곤'이 82년 <잊혀진 계절>을 발표하며 시작되어, 벌써 서른 여덟 번째 맞이하는 '이용 데이'였다. 나의 나이도 언제나 이용 데이와 '비슷'하게 늘어만 간다.

 

- 전직 프로게이머 홍진호 만큼 '똑같이'는 아니다. 수많은 결승전에서 언제나 준우승 만을 차지하여 '2인자'를 넘어 '숫자 2'의 상징이된 홍진호씨는, 얄궂게도 82년 10월 31일, 즉 '이용 데이'에 태어나 버린 것이다. 그렇다. 알다시피 '이용'은 '일용'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일등 용'으로는 가수 '조용필'를 꼽는다.)

 

내가 운이 좋아 지금처럼 결혼을 하지 못했더라면, 그리고 운이 더 나빠 혼자만 살아있었더라면, 오늘날 처럼 이용데이를 담담하게 지나쳐버리진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젊은 시절의 나에게 이용은 폐부를 찌르는 이름이었다. 

 

우수에 가득한 눈빛의 미소년인 이용의 꾀꼬리처럼 떠는 혀와 성대를 통한 바이브레이션을 보라! PC 통신에서 염세주의 동호회를 만들만큼 음울했던 스무살의 나에게 이용이란, 이태리 깐따또레의 기수 '루치오 바띠스티'와 같은 비극의 상징이었다.

 

당시 악취미가 절정에 이뤘던 나는 <사랑 행복 그리고 이별>이란 이용의 곡을 중심으로 한 <스위트 러브 파티>라는 염세적인 B급 코메디 영화를 찍으려고까지 하였다. - 각본을 반쯤 쓰다 때려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그런 저주가 서린 영화는 찍히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빨간 눈믈의 꽃을 하나 둘 피우는 <사랑 행복 그리고 이별>

 

이 곡은 이태리의 알 바노와 로미나 파워 부부가 부른 <Felicita(행복)>라는 곡을 비극적으로 번안한 곡인데, 알 바노는 이용의 버전이 인상 깊어 한국을 방문했을때 대사관에 수수문해 이용을 직접 만나기도 하였다.

 

감동적이지만 비극적이진 않은 <Felicita>

 

라이브 버전 보다 반주가 좀 더 살아있는 <사랑 행복 그리고 이별>

 

82년 1집, 83년 2집, 84년 3집을 히트시키며, 80년대 초중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이용은

84년 <첫사랑이야>를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스캔들 문제로 공백을 가지며, 히트 행진을 마무리한다.

 

언젠가 어떤 영상물을 찍게 될때, 레오스 까락스의 <나쁜 혈통>에서 드니라방이 거리를 질주하는 장면을

오마쥬한 장면에, 보위의 <모던 러브>대신에 이 노래를 깔 생각이다.

 

 사실상 마지막 히트곡 <첫 사랑이야>

 

두어곡 더 들어보며, '제38회 이용데이'를 기리는 작업을 마무리 한다.

 

개인적으로 노래방에서 이따금 부르는 또 하나의 명곡 <이별 뒤의 이야기>

 

2006년 발표한 후기 명곡 <사랑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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