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2019.05.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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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에게서 황금 대추야자잎을 받고 있는 끝판왕 배우 송강호

 

봉준호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옛날 단편 <지릴멸렬>부터,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 많은 영화를 봤는데

내가 본 봉준호의 영화들은 시나리오 감각도 좋고, 연출도 매우 탁월하고, 일면 휴머니즘적이기도 하지만

알게 모르게 참 '위악적'이었다.

 

비교적 최근에 본 <설국열차>의 경우, 음모론 적인 시각에 단단히 빠져있는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까웠는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가슴'의 영역을 '머리(음모론)'가 짓누르고 있는듯한 형국이었다.

 

현재의 유럽 사회는 극좌적이거나 음모론적이거나 상대주의적이거나 후기 마르크스주의적이거나 반종교적인 것을

매우 좋아라하는 경향이 있어서, 3대 영화제도 심사의원진에 따라서 이따금 방향을 잃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신나서 내뿜는, 수준 이하의 저열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경우가 왕왕 있어 왔다.

 

2010년 '하네케'의 나찌즘 태동의 이유를 괴상하게 돌려 왜곡한 <하얀리본>이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2012년 '김기덕'의 흑마술에 가까운 싸구려 사타니즘 영화인 <피에타>가 베니스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해프닝을 보라!

 

물론 봉준호가 그 정도 수준의 저급한 영화를 찍어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빈부격차 문제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냈다고 하는 이번 영화 <기생충>도 어느 정도 우려가 가는 것이 사실이다.

 

부디 봉준호가, 세계 변태 '타란티노'에 의해 칸에서 감독상을 받았던 아시아 변태 '박찬욱'이 같은 치들과 작별하고

위선도, 위악도, 음모론도, 루시퍼도, 극좌주의도, 극단주의도, 분노의 카타르시스도, 자극의 달콤함도 벗어 던지고

실상과 휴머니즘이 살아 숨쉬는, 본래의 그가 찍을만한 온전한 영화들을 찍어내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각본과 몰입도 강한 연출을 할 수 있는, 게다가 듣기로는 촬영 현장에서도 선량하다는 그는

그럴 자질이 충분해 보인다. 이번 <기생충>이 그런 영화라면 참 좋으려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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