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화 2017.09.2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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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상.jpg

 

 

"혼란스럽습니다." 내가 말했다.

"무엇이 그렇게 합니까?" 방사선과 양영숙 파트장이 말했다.

 

"자신의 내면을 x20 확대경으로 살펴보는 것이 혼란스럽습니다. 투쟁의 역사. 슬픔과 기쁨, 역경과 환희, 승리와 패배가 살아 움직이는 교차지대. 로마의 콜로세움을 방불케 합니다. 껍데기를 벗겨내고 파헤치어 진실의 자신을 찾아내야 합니다. 원형의 영혼은 아름답고 멋집니다. 우리는 그 원형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쉽지는 않겠지만 그 원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인가에게 속고 있으며 우리의 참된 매력을 빼앗기고만 있습니다. 철저히 감시하세요. 쉽사리 귀 기울이지 마세요. 자신 내면의 목소리를 (검증 절차를 마치고) 신뢰하세요. 어두운 계단 구석 아래에서도 우리 영혼의 진실 조각은 희미하게나마도 빛을 내뿜고 있습니다. 그것을 지팡이 삼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서면 어느 순간 실상의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의지 삼아 다음 날에도 내년에도 15년 뒤에도 삶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삶이란 게 이런 것이 아닐까요."

 

양영숙 파트장은 살며시 눈을 깜빡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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