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제 7의 푸른 불꽃 <프롤로그>

by 김동화 posted Mar 01, 2017

전설 속 왕국 '코스모스 노바'에 존재한다는 성스러운 일곱 개의 푸른 불꽃!
푸른 불꽃을 찾아 떠나는 떠돌이 모험가 '로이드'의 환상적인 이야기!
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비밀교단 '블랙 미스틱'의 사악한 음모!

 

 

[프롤로그]

 

검붉은 피가 녹색 이파리들 위로 흩뿌려졌다. 풀향기와 피비린내가 뒤섞여 적막하고 어두운 숲속 사이를 맴돌았다. 조잡한 가죽갑옷을 입은 고블린이 축축한 땅 위에 고꾸라져 힘겹게 숨을 쉬고 있었다. 더러운 녹색 피부가 피로 물들었다. 쇠가 박힌 나무 몽둥이를 든 또 다른 고블린이 로이드를 향해 위협적인 소리를 내며 울부짖었다.

 

로이드는 롱소드의 칼자루를 두 손으로 꽉 쥐었다. 칼날에서 피가 흘러내려 그의 이프리야 산 가죽장갑이 끈적해졌다.

 

"제길. 비싸게 주고 산 건데."

 

로이드는 침을 꿀꺽 삼켰다. 순간 고블린이 로이드의 머리를 향해 몽둥이를 휘두르며 도약했다. 로이드는 나무 몽둥이가 자신의 머리를 찢어 놓기 전에 재빠르게 고블린의 목 언저리를 베어버렸다. 피부가 찢기고 뼈와 함께 연한 살덩이가 칼날에 잘라졌다. 고블린은 나무 몽둥이를 움켜진 체로 땅바닥에 쓰러졌다.

 

고블린은 깜짝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꿈틀대더니 금새 조용해졌다. 놈의 경악스러운 표정도 빛을 잃었다. 키가 높은 나무들 사이로 햇빛이 간헐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로이드는 피에 젖은 가죽 장갑을 벗고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주저앉았다.

 

"장갑 다버렸네. 제길."

 

로이드는 한숨을 내쉬며 토끼 가죽으로 엮어 만든 가방에서 단검을 꺼냈다. 숨이 끊어진 두 마리의 고블린에게 다가가 엄지손가락을 자르고, 자른 손가락을 허리춤에 달린 낡은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엄지 손가락에 난 굵고 검은 털이 억새 보였다. 

 

로이드는 손가락이 잘린 고블린들을 뒤로 한 채 숯불에 구운 사슴구이와 벌꿀술을 생각하며 숲을 빠져나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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