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서북청년단과 카르마

by 동시성 posted Oct 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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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기하는 서북청년단의 모습 (근래에  '미래소년 코난을' 봐서, 왠지 인더스트리아 군대가 연상된다.)

 

<1>

 

제주 4.3 사건을 포함해, 해방 이후 전국에서 수십만명의 국민을 살해한 (김구 선생을 살해한 안두희가 단원이기도 했던) '서북청년단'이 재건되어, '김구는 김일성의 잎잪이'라는 발언을 '일베'에 유포하다 고발당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오래전부터 세뇌를 당했거나 정신병을 앓고 계시던 연세 많은 분들이 주로 가입해 활동하겠지만은, 그래도 인터넷(일베 등)을 통해 극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쾌락꺼리 삼아 가입하려는 젊은 층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적 스승(데이비드 호킨스 등)들의 말씀에 따르면, 단체를 가입할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살면서 판단을 내리고 결정을 할때마다 항상 신중해야 하지만, 단체 같은 곳에 가입할 때에는 더욱 신중해야할 것이 (단순히 '유흥과 쾌락', 혹은 '에고의 병적인 만족'을 위해 가입했다 해도) 단체에 가입한 이후부터, 가입한 단체의 카르마에 함께 정렬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개인의 카르마 말고도 여러가지 공동의 카르마가 존재하는 것이다.

 

즉, 재미삼아 서북청년단 같은 곳에 가입했다가, 남녀노소할 것 없이 수십 만명의 국민을 무참히 살해한 (사실상 사탄에 씌였다는 말이 적당한) 서북청년단들의 과보를, 물론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정부분을 함께 나누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그랬다가는 본의 아니게 인생이 꽤나 꼬여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2>

 

아무래도 사람은 자신이 어디에 정렬되어 있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수상해 보이는 종교 단체나 정치 단체는 물론 친목 모임 조차도 가려내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더불어 주의에 사건이나 사회적인 이슈 등이 발생했을때, 섣불리 판단하고 쉽게 발언하는 것도 조심할만한 일이다. 요즘 인터넷을 하다보면 (최근에는 주로 세월호 관련 악플들을 보며) 도의의 선을 넘은 악플들을 자주 보는데, 기분이 불쾌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안타까워지기도 한다.

 

불교에 따르면 카르마는 '행동' 뿐 아니라 '말'과 '생각', 세가지를 통해 지어진다는데, 예전 같으면 혼자 잠깐 생각만 하거나, 생각조차도 안해봤을 것을,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거짓 정보나 사견(邪見) 등에 쉽게 접촉되면서) 손쉽게 세뇌도 되고, 또한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도 발설할 수 있는 이점까지 더해지니, 호기에 어려 악플도 달고, 삐뚤어진 내면을 배설하기도 하고, 세상이 참 악업을 짓기 쉬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기술 문명과 인터넷의 발달은 물론 이로운 점이 많지만, 특히 아직 뭣 모를 아이들에게는 제법 곤란하고 위험한 문제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 같으면 떡볶이를 네놈이 지나치게 많이 먹었네, 말았네 하는 문제 따위로 다퉜어야할 초등학생들도, 이제는 민간인을 각종 도구로 요리할 수 있는 폭력적인 3D의 게임을 하며 나도 모르게 생각의 업을 짓거나, 아무 기사에나 '전라도 홍어'라고 쓰며 인종주의 수준의 무거운 업을 짓는, 살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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