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의 조로아스터교 상징

by 동시성 posted Oct 22, 2013

'원령공주', '이웃집 토토로'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지브리 스튜디오'를 이끄는 일본 에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극장판 에니메이션 데뷔작이자 그의 작품의 원형(原形)이라고 할 수 있는 1984년 작품, '바람의 계곡의 나우시카'는 오염으로 항폐해진 지구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디스토피아적인 SF 장르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매우 종교적이기도 한데, 폭력적인 방법으로 자연을 정복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로인해 사실은 인류를 멸망으로 이끄는) 군사국 트로메키아와 자연의 비밀과 의도(자연은 인류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터전인 지구를 정화시키고 있다는)를 알게되고 트로메키아를 막으려는 주인공 나우시카의 이야기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자신의 몸을 내던져 인류를 구하려는 나우시카는 마을에서 전설로 구전되어 내려오던 예언의 인물(푸른 옷을 온 몸에 두르고 황금 벌판에 내려앉는 자)이 되어 결국 인류를 구원한게 되는데, 이 구전되어 내려오던 예언의 상징들과 고대의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의 상징들이 매우 닮아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조로아스터교'의 내용을 배꼈다거나 그런 것은 물론 아니다. '구원자'가 도래한다는 점에서부터 여러 종교의 신화들과 공통점이 있지만, 독특한 상상력의 독창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으며, 작품의 배경이 되는 세계(시대와 문화권조차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혼합적인)를 창조할때, 조로아스터교의 상징과 조로아스터가 활동했던 문화권(페르시아, 현 이란)의 이미지를 일부 차용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제 조로아스터의 상징과 관련 문화권의 이미지를 차용한 부분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perisian.jpg  iran.jpg  nau.jpg

 페르시아(이란)의 전통 의상 / 나우시카의 의상


페르시아의 여성 전통 복장과 페르시아에서 내려온 이란의 여성 전통 복장, 그리고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복장이 닮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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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아스터 스테인 글라스 / 아후라 마즈다 돌조각 / 나우시카의 구원자 그림


정교하게 꼭 같지는 않으나 지팡이를 든 조로아스터의 스테인 글라스 그림과 조로아스터교의 신의 상징인 아후라 마즈다의 돌조각, 그리고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의 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그림 역시 자팡이를 든 구원자 그림 사이의 유사점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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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아스터 / 나우시카의 구원자 / 나우시카 / 아후라 마즈다 / 나우시카의 타이틀 화면

 
위 다섯장의 그림과 사진을 비교해보면 더욱 분명해지는데, 첫번째 조로아스터의 그림과 두번째 나우시카 마을의 원로 할머니가 보는 구원자의 환영은 서로 닮아있으며, 세번째 두팔을 펼친 나우시카와 네번째 조로아스터교의 유적지의 날개를 펼친 아후라 마즈다 조각, 그리고 다섯번째 나우시카의 메인 타이틀 화면의 역시 날개를 펼친 여인 그림이 갖고있는 공통점은 단순한 우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알게 한다.

 
이렇듯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는 실제 존재했던 고대의 위대한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의 상징을 차용함으로서 보다 깊고 신비하고 신성적인 느낌이 전해지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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